쌀 생산량은 늘고 있는 가운데 대체식품 소비가 증가하는 데다 외국쌀 수입량 급증으로 도내 쌀 재고량이 쌓이면서 재고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29개 지역의 미곡처리장(이하 RPC)의 쌀 재고량은 7월말 현재 4만1천530톤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안성시의 보개 RPC가 3천797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이천시 장호원 RPC 3천517톤, 평택시 송탄RPC 2천529톤, 팽성읍 RPC 2천273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내년부터는 외국산 쌀이 본격적으로 수입될 예정인 만큼 국내 쌀의 재고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단체와 관련 기관들이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간편함을 앞세운 인스턴트 식품의 범람으로 청소년과 20·30대의 입맛이 급속도로 서구화하면서 1인당 쌀 소비가 3kg으로 줄어 드는 등 국내 쌀의 소비가 작년에 비해 30% 줄었다”며 “재고량이 늘면서 전체적인 쌀의 가격도 5~6% 정도 하락하는 등 농민 피해가 큰 만큼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 강우현 회장도 “소비량이 줄어든 것도 그렇지만 무분별한 쌀 수입도 문제”라며 “최근 김밥 전문점 등이 활성화 되면서 쌀의 소비가 늘고 있음에도 국내 쌀의 소비량이 준다는 것은 수입 쌀의 사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또 “계절이 바뀌면 쌀의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RPC의 ‘저온보존시설’ 등을 확충해 쌀의 품질 보존에 신경 쓰고 내년부터 쌀 재협상 타결로 수입쌀의 물량이 확대돼, 국내 쌀의 재고량의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국내 쌀 보호 관련 대책을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