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기전문화예술’9·10월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불길처럼 타올랐던 거리응원전이라는 폭발적인 월드컵신드롬을 ‘광장문화’라는 하나의 개념에 담아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월드컵의 벅찬 감동을 이어가기 위한 모두의 바램을 담아 기획된 ‘광장문화’는 최준영 편집주간의 밑그림에 민족문제연구소 조문기 이사장 등 네 명의 글이 입체감을 주는 것으로 구성된 하나의 그림이다.
조 이사장은 ‘민족 에너지로 승화, 재도약의 발판’이라는 글을 통해 오늘의 월드컵 거리응원 열기야말로 일찍이 우리가 겪지 못했던 진정한 해방의 장으로써 값진 경험인 만큼 이를 계기로 민족정기를 새롭게 정립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한겨레신문의 최재봉 기자는 소설 ‘광장’에 대한 해설과 더불어 신석정의 시 ‘쥐구멍에 햇볕을 보내는 민주주의의 노래’에 등장하는 광장의 기억이 ‘역사의 질주’와 ‘얼굴들의 만남’이라는 이미지를 표상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한편 류정아 문화인류학 박사는 해외 광장문화를 소개하면서 광장의 개념이 자칫 장소적 의미에 머무르기 쉬운 것을 지적, 광장문화의 진정한 의미는 그 속에서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발적 의지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창조적 열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구현하는데 있음을 주지시킨다.
기획특집의 마무리는 기전문화연구원 윤한택 연구원이 ‘세계속의 경기도 상생의 「광장문화」 꽃피우자’를 통해 경기도 광장문화의 현실을 진단하고 전망을 내 놓았다.
이밖에 경기문화 알리기와 문화캘린더, 각종 행사리뷰가 종전과 같이 다뤄졌고, 지난 7·8월호에 이어 고정코너로 자리잡은 책 소개 코너에선 ‘어린이가 읽을 만한 도서’를 소개했다.
또한 이번 호부터 개설된 ‘경기도의 역사인물순례’에서는 명성황후의 삶을 조명했다.
기전문화예술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문화예술의 현장을 조명하고 이를 공유하고자 지난 98년 7월에 창간, 21번째 발행되고 있는 격월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