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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화성복원 도민들이 나설때다

 

수원 화성을 축성당시인 200여년 전으로 되돌리는 사업은 수원시민들이 고대하는 것 중의 하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은 수원시민들의 큰 자랑거리가 됐다. 시민들은 화성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고 또 그 화성을 통해 수원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화성이 가져다 주는 의미있는 것중의 하나는 ‘화성성역의궤’에 의거해 정조가 실현하려고 했던 치밀하고 과적적으로 축성된 ‘과학 화성’의 모습이다.

수원의 부와 영예를 한몸에 받고 성장한 화성 4대문 안은 세월이 흐르면서 동수원, 정자지구, 영통지구 개발로 사람과 경제가 빠져나가 구도심으로 전락해 버렸다. 더욱이 건축행위 등이 크게 제한을 받아 생활환경이 슬럼화 일보 직전까지 와 있다.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해도 보상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모두 화성복원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년에 한번 화성 5.7Km 전구간을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걸으면서 화성을 피부로 느끼자는 ‘화성돌기’ 행사는 수원시민들이 가장 기다리는 화성 행사중 하나가 됐다. 전국의 성곽도시에서 ‘화성돌기’를 배우려는 벤치마킹 대상이 된지도 오래다. 화성은 수원시민은 물론 경기도민들과 전국민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무한한 관광자원이 사업비가 제때 충당되지 않아 묻혀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화성복원사업을 꾸준히 벌여온 수원시는 어마어마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답답해 하고 있다. 수원시의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경기도도 화성복원 사업비 확보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화성 복원에 정부가 나서라고 일갈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중국 방문중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경기-산둥 도시연합’ 시장 군수들과 가진 조찬감담회 자리에서다.

김 지사는 “화성문화재를 복원하기 위해 수원시가 4천800억원, 경기도가 500억원을 투입했는데 정부는 고작 100억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며 지지부진한 화성 복원에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성복원에 여야 국회의원들도 나섰다. 김용서 경기도지사는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창조적 역사문화도시 조성 보고회’ 자리를 마련하고 “화성 복원 및 정비사업이 18대 국회에서 국책사업화 돼 안정적인 예산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자리에는 수원지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남경필(팔달), 박종희(장안), 정미경(권선)의원과 민주당 김진표(영통)의원 등이 참석했다.

17대 국회에서도 화성복원 국비지원을 추진했던 남경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재발의 할 ‘수원화성 특별법’ 공동발의와 관련, 수원지역 여야 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수원화성 국책사업화를 위한 범도민대책추진위를 설치하자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화성복원을 경기도민들이 참여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게 되면 화성 정비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출신 박종희 의원은 최근 정책진단을 통해 화성의 복원·정비사업에 필요한 재정은 총 2조 3000억원에 이르는데 지자체가 재정을 부담하게 될 경우 화성사업 완료 때까지 무려 40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자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재정을 지자체가 부담함으로써 지자체의 재정난과 사업의 장기화 등 문제점을 안고 있으므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각종 부담금을 감면함으로써 투자의 활성화를 통해 재정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원시의회에서 화성복원과 화성을 활용한 관광수익 창출방안을 모색하는데 앞장서는 이가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홍승근 의원이다. 홍 의원은 화성복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257회 임시회에 상정한다는 것이다. 특위는 화성복원과 성역화 사업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방안을 연구해 국가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정조대왕 ‘孝성역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7월 용주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융건릉, 만년제 등 묻혀가는 정조대왕의 효 문화재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화성복원은 융건릉의 ‘孝성역화’와 맞닿아 있다.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사업에 국비지원은 당연한 일이다. 남경필 의원이 제안한 ‘수원화성 국책사업화를 위한 범도민대책추진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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