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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 천차만별 왜?

공급·유통자본 소수집중, 정유사가 ‘올렸다 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지난 1997년부터 시행된 유가 자율화로 인해 주유소들의 휘발유 가격은 그야말로 ‘장사하는 사람 맘대로’다. 휘발유 가격은 제조단가, 세금부과, 주유소들의 마진 등을 고려해 책정된다. 이 중 주유소의 마진 부분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 고무줄 휘발유 가격을 만들어낸다.

마진은 주유소마다 운영하는 비용과 순이익을 남기는 방법이 틀리기 때문에 일률적일 수 없다. 또한 위치적, 지역적에 따라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장 싸게 휘발유를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유회사의 구조는 어떻게 이뤄지나= 정유회사가 기름을 주유소에 공급하는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주유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정유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 두번째는 대리점형태의 일반주유소가 있다. 또한 농협주유소처럼 별도의 기관이 운영하는 주유소도 있지만 숫자가 적고 일반주유소가 대체적이다.

정유회사 별로 수입해 온 원유의 가격이 그때그때 다르고 정유과정을 통해 결정되는 가격도 각 정유사가 그때그때 정한다.

주유소 공급가격인 셈이다. 그 주유소 공급가격에 마진을 붙여서 주유소는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대부분의 주유소는 기름값의 마진으로 운영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구조, 특히 유통산업의 구조상 가격경쟁이 실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공급, 유통자본이 소수에 집중되어 있고 신규진입이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반작용으로 독과점이나 담합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주유업계 관계자들은 담합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주유소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주유소 즉 대리점들은 서로 싸게 팔아야 하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담합은 실제로 어렵다”며 “기름값이 오른다고 예측될 때 미리 기름을 많이 산 뒤 싸게 팔수도 있고 기름값이 떨어져도 기름 가격을 내리지 않고 팔수도 있다.자신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각 주유소마다 지리적 위치, 지역적 특색과 언제, 어느시기에 기름을 정유사로부터 공급받냐에 따라 기름값 책정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휘발유 가격 천차만별 =가장 비싼 휘발유는 SK(주)로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와 S-OIL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적인 주유소나 대리점에 공급되는 가격 통계치일뿐 직영주유소나 대리점 주유소마다 운영하는 비용과 순이익을 남기는 방법에 따라 SK 주유소가 쌀수도 있고 오히려 S-OIL이 더 비쌀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직영주유소나 대리점 주유소는 매주 1회 SK(주)를 기점으로 가격이 바뀐다.

이에 따라 다른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도 SK(주)에 맞춰 가격이 변동한다.

실제로 SK(주)의 같은 경우 매주 월요일날 가격이 변동되고 이에 맞춰 GS칼텍스는 화요일, 현대오일뱅크와 S-OIL의 경우에는 수요일에 가격 변동이 이뤄진다고 한다.

한 주유업계 관계자는 “SK(주)가 기준이 된다. SK가 가격이 매주 월요일에 변동되면 정해진 날짜에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 S-OIL등이 가격이 바뀐다”며 “매달 말에는 기름값이 다른날보다 싸게 들어오기 때문에 그 때 기름을 넣으면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편 가장 싸게 팔고 있는 각 지역별 주유소는 종합시스템인 오피넷 (http://www.opinet.c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나라의 경우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물가수준이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일본은 정유회사와 주유회사가 완전히 분리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름가격을 정유회사가 아니라 유통을 전담하는 주유회사가 결정한다. 일본의 주유소들은 기름값에 붙이는 마진이 거의 없다. 대신에 주유소가 함께 운영하는 편의점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주유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이뤄진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록적인 유가상승속에서도 우리나라와 비교를 해보면 정말 낮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기름에 붙는 세금이 정률제라서 기름값이 상승하면 세금도 같이 상승해 가격을 더욱 더 올리는 구조다. 하지만 일본은 기름에 붙는 세금이 정액제라서 기름값이 올라도 세금은 그대로 유지된다. 즉 일본 정부는 미리 거둬들일 세금을 정해놓고 집행을 한다고 볼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무줄로 세금이 늘였다 줄였다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짜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일본은 기름에 붙던 세금을 완전히 없애는 등 우리나라와의 가격차이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문제점은 없나=주유소 업계들은 정유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가격공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입모아 말한다.

기름은 주유소에 공급하는 정유사에서 가격을 책정, 산정한다. 이 때문에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나 대리점형태의 일반주유소들이 어떻게 책정되는지도 모른 체 정유사가 측정한 공급가가 대로 기름을 사올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사의 확실하고 청렴한 가격공개와 함께 직영 주유소나 대리점 주유소도 어떻게 가격이 오르내리는지 알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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