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작 시리즈이다.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을 지원해 그 선정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 올해는 소설가 7인의 소설집 7권과 권민경 등 시인 18인의 작품을 묶은 시집 1권을 선보인다.
김기우의 작품으로 시작하는 경기문학 11권은 가족과 결별하고 살아가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달의 무늬’와 어릴 때 생모를 잃고 고모를 엄마로 여기며 살아온 여주인공의 홍콩 여행담을 바탕으로 한 ‘엄마는 춤춘다’가 담겼다.
경기문학 15권은 이세은의 두 편의 단편소설 ‘은하철도 쿠팡맨’과 ‘당신의 일주일’ 모음집이다. 은하철도 999에 특별히 애정을 쏟았던 J의 갑작스러운 부음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 나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은하철도 쿠팡맨’은 장례식장에서 J와 함께 한 추억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J의 모든 은밀한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한 ‘나’보다 더 많이 다른 것을 J와 공유하고 있는 조문객들을 통해 J의 고통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특히 경.기.문.학 시리즈는 출간형태에 있어서도 새로움을 추구한다.
소설의 경우 작가별 각 단행본당 100페이지 내외의 얇은 문고판형에 가까운 판형(115mm*188mm)을 취하며 최근 짧은 호흡의 글을 선호하는 독자들의 성향에 부합하고 있다. 또한 단행본의 제작 사양을 모두 갖추면서도 4천원이라는 낮은 정가를 책정, 공공 문화지원사업의 의미를 더한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