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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상황 아냐”… 소비자 혼란 가중

대한의사협회 “살충제 만성 독성 연구 부족”
식약처 “평생 먹어도 인체 무해” 발표 ‘반박’

‘살충제 계란’ 위해성 논란

의료계가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살충제 계란’에 대한 위해성 평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살충제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평생 먹어도 인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전날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이날 한 매체와의 취재를 통해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급성 독성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성 독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욱 철저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협은 “살충제가 몸에 해롭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정부가 왜 저렇게까지 수치화한 내용을 발표했는지 의문”이라며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으로 발표하기보다는 조금 더 정확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하면 어지럼증·구토·복통·두통·현기증 등 독성물질오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신장 등 인체 내부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급성 독성은 기존 연구를 참고했을 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만성 독성은 아직 동물실험 외 공신력 있는 연구결과가 없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섭취한 사례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 사례 보고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살충제 성분의 일종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살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한 식약처 발표는 너무 섣부른 대응이었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앞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산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을 함유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이 평생동안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국민 중에서 달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가 살충제 최대 검출 달걀을 먹는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실시한 살충제 5종의 위해 평가에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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