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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인공지능 과도기와 한국의 일자리 정책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속도위반 고지서에 찍힌 사진 속 차량 보조석에 검은칠을 안 해서 누가 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는 부부싸움의 빌미가 되곤 했다. 이후 경찰이 검은칠을 했지만 경찰은 여성인지 남성인지 그 존재를 알고 있다. 이같은 일은 인공지능(AI)의 진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AI가 꼭 밝혀주길 바라는 일 외에도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알게 되면서 문제들이 생길 것이다. 신입사원들의 SNS 댓글을 분석해 이념적 성향과 성격을 알려주기도 하며, 회사 내의 AI는 직원들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타이핑 속도까지 파악하고 있다. 아직은 외국의 사례지만 이는 AI 진화의 과도기에 한국에서도 등장할 일이다.

AI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와 무인 전쟁로봇이나 드론의 등장으로 윤리적 논의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도로가 인간들이 운전하는 도로보다 안전하며 무인 전쟁로봇이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보다 안전하다. 졸음운전이 사라질 것이고 미사일 조작의 미세한 오류로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일이 더 적어질 것이다. 당분간은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거나 자율형 무기들이 사망사고를 낼 경우 관계자들이 책임을 분산하여 질 것이다. 누가 몇 퍼센트의 책임을 질 것인가는 계속 연구와 논의가 될 것인데 이런 연구 역시 빅데이터를 파악하고 있는 AI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는 범용인공지능(AGI)이 2024년에 전면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AGI는 빅데이터를 생산해내는 모든 영역들을 연결해 실시간 블록체인 방식으로 구동될 것이다. 즉 데이터 파악의 오류가 생기지 않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2030년 즈음이면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다는 뉴스보다는 갑자기 사람이 차도로 뛰어들었다는 뉴스가 더 많아질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아직 대량실업이 주는 심리적 충격에 대비할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토론프로에서는 늘어나는 실업과 구직 포기자들에 대해 “최저임금이 올라서가 아닌가?” 등등 말이 많지만 대량실업의 쓰나미는 아직 오지 않았다.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초지능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일자리가 놀자리의 시대로 변해가면 인간은 본래 ‘호모루덴스’라는 생각이 기본이 될 것이다.

오늘날에도 직장이 없거나 공부에 취미가 없는 사람들은 각종 게임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어느 날 게임만 하던 그들이 인류의 스승이 될 가능성도 있다. AI로봇이 점차 인간들의 직장 일과 공부를 대신 하게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게임으로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의 게임은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가상현실(VR)이 대세가 될 것이다.

최근 AI와 블록체인이 동시에 구동되는 VR게임이 출시되었다. 게임 기업 우클리도(Ukledo)는 VR업계를 뒤흔들어 놓을 블록체인과 AI로 구동되는 세계 최초 가상현실 어드벤처 게임 VU(Virtual Universe, 가상우주) 소식을 발표했다. 서서히 대안현실이 우리 문화에 자리 잡는 것이다. 게임이 인류의 문화가 되면 경제의 흐름까지 달러 등의 국가 발행 통화가 게임머니(VU토큰 등)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그렇게 가상통화는 게임 인구가 늘면서 대세가 될 것이다. VU는 게임 속 캐릭터들이 플레이어와 지능적으로 반응하고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VR게임이다. VR기술들은 게임을 통해서 빠르게 진화하여 결국 현실과 가상 간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만들면서 다수의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4차 산업혁명기의 선점효과는 플랫폼을 통해 빠르고 강력하게 확산된다. 그래서 승자독식 구조를 보여주는 멱함수 곡선이 더 가파르게 된다. 그래서 한국은 독일이나 핀란드나 부탄을 모델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면 실패할 것이다. 한국이 먼저 선점 가능한 발전모델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문화한류와 VR 엔터테인먼트는 전략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한국의 일자리 정책이 한국만의 특화된 발전모델과 분리된다면 실업률도 잡지 못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실수를 계속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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