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유일한 ‘국일정공’ 여자 실업 농구팀이 창단 16년 만에 사라진다.
해체 원인은 국일정공 대표 강인덕 인천시체육회 상임 부회장과 인천시의회 간 갈등이 원인이다.
22일 국일정공은 이달 말 지도자 2명과 선수 10명으로 구성된 국일정공 여자 실업 농구팀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해체 이후 지도자와 선수들의 진로는 불투명한 상태다.
국일정공 농구팀은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구단에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로 구성 됐다.
해체의 발단은 지난달 시의회가 국일정공에서 체육관 농구대회 관련 사용료 납부현황과 체육회 지도자 배정과 관련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면서다.
시의회가 국일정공 측에 이 같은 서류 제출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시의회의 과도한 간섭’이라며 대응했고, 갈등이 지속되면서 해체까지 이어지게 됐다.
강 대표는 “농구팀 전체 예산 중 10%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시의회가 간섭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가 농구팀을 운영하는 것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지역 농구발전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계에서는 이번 강 대표와 시의회 간의 문제가 지난 달부터 불거진 인천시체육회 내홍과 무관치 않다는 분위기다.
강 대표는 지난 달 17일 회장선임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박남춘 인천시장을 상대로 ‘시체육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행동에 돌입했다.
한편, 농구팀은 강 대표가 2003년 자비를 털어 체육관을 건립하고 창단했으며, 농구팀에 매년 7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시체육회가 7천만원을 보조한다.
농구팀은 지난 18일 막을 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