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정치개시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황 전 부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자 같은 당 당권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일찌감치 “환영한다”는 의견을 밝힌데 이어 여야에서는 ‘벼룩도 낯짝이 있어야’와 ‘친박 정치권의 부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야권의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황 전 총리가 정치권에 첫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미 유력 당권 주자 반열에 올라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다수의 지지를 배경으로 세를 급격히 불리고 있다.
한국당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과 PK(부산·경남) 지역 의원 상당수도 황 전 총리를 지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정치인 황교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제는 엄청나다.
특히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경력은 ‘정치자산’과 ‘아킬레스건’이라는 ‘양손의 떡’이다.
그가 당 전면에 나서면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가게 돼 탄핵 프레임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주요 정당이 대체로 그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조차 견제의 목소리가 커질 조짐이다.
당권주자인 심재철 의원은 지난 12일 “이제 간신히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 좌파 권력에 맞설 만해지자 당에 무혈 입성해 보스가 되려 한다는 따가운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황 전 총리는 당이 굉장히 어려울 때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며 ‘무임승차론’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의 정계 입문이 보수 진영 전체의 확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이와함께 ‘제2의 반기문’이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입당으로 황 전 총리는 정치인으로 출발선에 섰으며 ‘약육강식의 무대’에 올랐다.
생존의 정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온전히 그이 몫이라는게 정치권의 보편적 인식이다./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