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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화성살인 8차사건 자백“진짜 범인 가능성 의미있는 진술”

경찰, 자백관련 수사상황 브리핑
신빙성 검증·당시 담당 형사 조사
“방사성동위원소 감별 분석결과
윤씨 범인 확신 고문안해” 진술

보관 토끼풀 등 국과수 분석 의뢰

 

 

 

화성연쇄살인의 용의자 이춘재(56)씨가 이미 범인까지 검거돼 처벌까지 끝난 화성사건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씨가 진술한 내용 중 유의미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브리핑을 열고 “자백 진술 안에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이씨 자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8차 사건 당시 범인으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를 검거해 검찰해 송치한 형사들을 조사하는 등 투트랙으로 8차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남아있는 8차 사건 당시 증거물인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토끼풀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기는 했으나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미제절도사건에서 용의자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창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두 가지 증거물은 사건 당시 의미 있는 증거물로 여겨지지 않아 경찰이 보관하고 있었다.

이 밖에 의미 있다고 판단된 증거는 검찰에 송치됐고 검찰은 증거물 보존 기간이 만료된 2011년 이후 이를 모두 폐기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창호지는 완전히 다른 사건의 증거물이지만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이 아닐까 생각해 분석을 의뢰했다”면서도 “당시에는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 토끼풀과 창호지에서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할만한 무엇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윤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찰에게 “그때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수사본부는 국과수에 당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했고, 경찰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한편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에 2009년 가석방됐다.

그는 현재 “당시 고문당해 허위자백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하며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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