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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문화칼럼]급변하는 세상 살기

 

 

 

 

 

설을 맞고 또 한 살을 먹는다. 새해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먹는다는 옛말이 실감 난다. 한 살을 먹는다는 의미가 더욱 와닿는 건 나 역시 생각지도 않은 60세를 훨씬 넘었기 때문이다. 한 살의 의미는 그만큼 더 성숙해진 인생살이를 뜻한다. 누구나 먹는 한 살인데 이런 여러 생각을 하는 것은 그만큼 헤아릴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인생사, 세상사가 그만큼 복잡해지는 것인데 꼭 모두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살면서 인생사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일인데 갑자기 어르신이 된 느낌이다. 갑자기 어르신처럼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다. 시대는 급변하는데 나는 그 흐름에서 비껴 나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 누가 도도히 흐르는 시간과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막을 것인가?

이 순간 중요한 것은 대처하려는 마음가짐이다. 밀어닥치는 거대한 문명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그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은 급변한다. 가족의 해체와 인터넷 환경, 금융권의 환경 변화, 문화 환경 등 급변하는 세상을 살려면 그만큼의 대처 능력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공연 한 편을 보지 않고 신작영화의 대화에 끼지 못하고 이즈음 나오는 가요에 공감이 안 간다면 그야말로 뒷방 어르신이 아닌가? 문제의식을 가져봐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아니 평범하게라도 살아가려면 어영부영 시간을 낭비할 틈이 없다. 이미 학교를 졸업했지만 스스로의 공부가 필요한 세상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이상의 일들을 행할 때 해당되는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생활의 낙오자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의 길을 걷게 된다.

건강이라도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폐인이 된다. 이제 운동은 취미가 아닌 필수사항이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개척해 가는 것이다. 일찍이 겪지 못한 일들을 접하며 때로는 회의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은 모든 게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있다.

그렇다고 마냥 두려워 할 일만은 아니다. 더 나은 삶보다는 지금껏 살아온 것들을 유지하고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성공 여부는 자신에게 달렸고 그 평가는 스스로 내리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세상 읽기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공부를 시작하여야 한다. 각 지자체나 주민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러한 교육의 지원은 의외로 많다. 평소에 하지 않던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잃어가는 자존감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준비 안 된 어른은 천천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아주 느린 속도라도 말이다. 노화되어 가는 건강상태에서 자신감은 떨어진다. 세상에 미래를 점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편히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만사 불여튼튼이다. 돌다리를 두드리며 걷는 심정이 필요하다. 준비라는 것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일 수 없다. 노년이라는 위치는 그러한 준비기간을 거쳐 맞아야 하는 시기이다. 그 누구도 대신해 살아줄 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이건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며 질문이다.

세상사가 내 의지와 달리 타의에 의해 복잡해지는 것은 불가항력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일들이 쇠퇴되는 일이 생긴다면 내 인생에서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삶이 최선이지만 그 방법을 의논할 수 있는 동료나 선배, 배우자, 자식의 존재는 항시 필요하다. 걱정스러운 일들이 예기치 않게 생긴다면 정말 큰일이다. 인생에 여러 가지 타의적인 상황들이 만만치 않은데 예상되는 여러 일들에 적극 대비를 하자. 그만큼 과거 살아온 삶보다 복잡해진 시대이며 적잖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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