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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만은 ‘죽은 표’ 됐다…4·10 총선, 32개 정당 득표율 2% 미만

무효표 130만 9931표·당선 무관 248만 1743표
비례대표 후보 정당 38개로 투표 분산 심화돼
정당 투표 사표수, 개혁신당 득표수보다 많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 379만표가 당선인을 만들지 못한 ‘죽은 표(사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비례 정당’이 난립하면서 무효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증가하고 군소 정당에 표가 분산되면서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 38개 중 당선인이 나온 정당은 4개다.

 

당선인을 내지 못한 나머지 34개 정당이 얻은 표와 무효표를 합친 사표는 전체 투표수의 12.8%인 379만 1674표로 집계됐다.

 

이번 총선 정당 투표는 무효표가 130만 9931표로 전체 투표수의 4.4%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이는 비례대표 2석을 얻은 개혁신당의 득표수보다 많은 수치다.

 

20개 내외였던 비례 출마 정당 수가 준연동형제로 40개에 가까워졌음에도 무효표를 찍는 선거인이 증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무효표만으로도 ‘제4당’을 만들 수 있었다는 계산이 성립된다.

 

정당 투표는 국민의미래(1040만표), 더불어민주연합(757만표), 조국혁신당(687만표), 개혁신당(103만표) 순으로 득표수가 많았다.

 

정당 투표에서의 사표는 준연동형제도가 도입된 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당 투표가 최초로 도입된 지난 17대 총선(2004년)에서의 사표는 154만표(7.1%)였다.

 

이후 18대엔 162만표(9.3%), 19대엔 201만표(9.2%), 20대엔 233만표(9.5%)의 사표가 나왔는데 준연동형제가 처음 적용된 21대에선 427만표로 급등했다.

 

4년 만에 2배 가깝게 증가한 것으로, 전체 투표수 중 사표 비율도 14.7%로 폭증했다.

 

이번 총선의 경우 사표가 21대 대비 약 50만표 줄었지만 준연동형제 도입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사표율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는 당선인이 나오지 않은 34개 정당 중 자유통일당(2.26%)과 녹색정의당(2.14%)을 제외한 32개 정당이 득표율 2% 미만에 그쳤다.

 

가장 득표율이 낮은 정당은 1580표를 얻은 0%대의 신한반도당이다. 이어 케이정치혁신연합당(3451표), 대한상공인당(3783표), 한류연합당(3894표), 가락특권폐지당(4707표)은 득표율이 0.01%였다.

 

새로운미래는 1.70%, 소나무당은 0.43%의 득표율을 기록해 군소 정당 중에서는 그나마 나은 성적을 보였으나 2%대는 넘지 못했다.

 

한편 무효표 증가 사유로는 여러 가지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무분별한 비례 정당 난립, 위성정당 재연, 선거의 희화화 등에 실망해 무효표를 던져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가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존재한다.

 

혹은 정당 수가 많아지면서 투표용지에 각 정당이 기재된 칸 사이 간격이 좁아져 ‘기표 실수’가 늘어 무효표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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