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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ELS 배상 여파에 '리딩금융' 탈환...2분기 경쟁 심화 예상

신한, 순익 1.3조 원으로 KB 꺾고 1위
ELS 배상규모 차이에 리딩금융 뒤바껴
일회성 비용 제외되는 2분기 진검승부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진옥동 회장 취임 1년 만에 KB금융을 꺾고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이하 ELS) 손실 배상 비용이 양 사의 희비를 가르는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는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지며리딩금융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1조 32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4대 금융지주(신한·KB국민·하나·우리)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1조 491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및 대출잔액 증가 등에 힘입어 양 사 모두 견조한 이익을 냈다. 총영업이익은 KB금융(4조 3745억 원)이 신한금융(3조 8184억 원)보다 많았다. 이자이익도 KB금융이 3조 1515억 원으로 신한금융(2조 8159억 원)보다 많았으나 수수료이익 부문에서는 신한금융이 1조 25억 원을 기록하며 KB금융(9901억 원)을 앞질렀다.


결정적인 원인은 홍콩H지수 ELS 배상 비용이었다. KB금융이 인식한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8620억 원으로 신한금융(2740억 원)의 3배 이상 많다. 국민은행의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7조 6695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를 제외한 올해 1분기 순이익(단순 계산)은 신한금융이 1조 5955억 원, KB금융이 1조 9111억 원으로 KB금융이 많다.


ELS 배상 규모 차이는 금융지주 내 핵심 계열사인 은행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928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이 8432억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우리은행 7897억 원 ▲KB국민은행 3895억 원 순이었다.


해외에서의 좋은 성과도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탈환에 기여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글로벌 당기순이익 2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실적에 대해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6.8% 상회했다"며 "ELS 배상액,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1400억 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준수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일회성 비용에 발목이 잡혀 리딩금융 자리는 내주었지만 KB금융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양호한 수수료 이익을 달성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수수료이익과 낮은 경상 대손비용 그리고 기대보다 양호한 특이요인에 의해 당기순이익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들이 1분기 충분한 충당부채를 쌓은 데다 홍콩H지수가 상승세인 만큼, 홍콩H지수 ELS 사태와 관련된 추가 비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배상 비용이 제외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는 충분히 적립했고 이는 3월 말 기준 지수를 고려한 것으로 여기에 일부 버퍼를 줬다”며 “현재 홍콩H지수 상승세를 고려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고 올해 1분기 충당부채 적립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홍콩 ELS 배상 비용이 부채로 인식되면서 순익에 영향을 미쳤지만 일회성 비용으로 결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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