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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원시를 떠난 서울농대를 수원사람들은 ‘수원농대’라고 불렀다. 지금도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우리 대학’이라는 적극적인 친근감의 표현이다. 수원은 일찍이 정조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만석거(조기정저수지)와 축만제(서호) 등을 조성해 농업과학을 실험해왔으며 역시 왕명으로 성 북쪽 대유평을 개간해 둔전(屯田)으로 사용했다. 이런 농업정책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가뭄이 들었어도 수원만은 풍년가를 불렀다. 그래서 우리나라 농업의 총본산인 농촌진흥청과 서울농대가 수원에 자리하게 된 것이다.
서울농대는 지역경제는 물론 수원 지역문화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은 1980년대 이전, 척박한 지역 문화풍토에서도 음악회와 시화전, 연극 공연 등을 통해 지역문화예술의 개화를 유도했다. 또 학생운동을 통해 민주화를 이끈 공로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2003년 서울농대가 수원을 떠나게 되었을 때 수원사람들은 친자식을 떠나보내듯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텅 빈 서울농대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름 아닌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한 무성한 소문 때문이다. 서울농대 부지는 4만6천여평으로 수원시에서 상당히 큰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아파트 부지로 변경된다’ ‘공원화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그런데 본지 보도(11월14일자 5면)에 따르면 수원시가 이 부지에 4년제 국립대학을 유치하겠다고 한다. 시는 서울농대 부지를 공공시설 및 공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2020도시기본계획상에 입안하고 이를 건설교통부로부터 승인 받았으므로 주거용지 등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부지에 대학교가 들어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활용방안이라며 4년제 국립대학 유치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선 수원시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우리는 재정경제부가 농대 부지를 수원시로 환원시켜 주기를 바라며 교육부에서도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국립대 통합 부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것을 바란다.  
 우 행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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