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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은 “미친개는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간략한 말로 해로운 적을 제거하는 방법을 설파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할 때 일제를 미친개에 비유하여 “미친개는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외쳤다. 그는 또 6·25전쟁 중에는 미국을 겨냥하여 “미친개는 무자비하게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선동했다. 동물 애호론자들은 미친개도 생명인 이상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것은 ‘동물 학대’라고 펄쩍 뛰겠지만….
특정 언론의 수장이 어떤 권력에 지나치게 기울어 그 권력이 잘못한 점까지 잘했다고 침을 흘리며 칭찬하고, 여론을 호도하며, 반대세력을 비방하고 억압하는데 앞장선다면 그는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 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주인인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파수견으로서의 본분을 몰각하고 주인을 해칠 수 있는 권력 앞에서 꼬리를 흔들어대는 강아지로 비칠 수 있다.
정연주씨가 노무현 정권과 더불어 KBS 사장에 임명돼 국민으로부터 시청료를 반강제로 받아 운영하는 이 매체를 노대통령의 나팔수로 비치게 했고, 좌익 편향의 프로그램을 양산해 국민의식을 붉게 물들이는 첨병(尖兵)으로 나섰으며,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를 누적시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임기가 끝난 다음에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사장으로 재임명 받아 노조는 물론 국민으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지만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을 따돌리고 차고로 역주행하여 출근하는 등 기행(奇行)을 거듭하고 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11월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하여 조사한 결과 정연주씨가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한 사람은 국민 10명 중 1명에 지나지 않고, 청와대와 KBS, 그리고 각종 인터넷 매체에 네티즌들이 그를 ‘충견’, ‘미친개’, ‘권력의 앞잡이’, ‘자유언론에 X칠한 자’ 등의 표현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다만 인간이 인간을 개에 비유하여 폄하하면 너무하며, 인간을 따르는 개들도 몹시 서운할지 모른다.이태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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