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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총선 결과, 地圖 위 색깔로 뚜렷이 구별

지난 22일 독일 총선 결과는 `독일 지도 상의 색깔'로 뚜렷이 구별된다. 남쪽은 검은색, 중부 특히 중동부 지역은 붉은 색 일색이다. 중서부지역엔 검은 색도 상당히 눈에 띄지만 붉은 색이 훨씬 더 많이 칠해져 있다. 노란색 점이 드물게 있는 가운데 베를린에 녹색 점이 단 하나 찍혀 있다.
독일 주요 언론사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총선 특집난에 정당별 득표상황을 각 당의 상징색을 사용해 표시한 것이다. 기독연합은 흑색, 사민당은 적색, 녹색당은 당연히 녹색, 자민당은 노란색이다. 진짜 붉은 색인 옛 동독 공산당 후신 민사당은 갈색으로 표시돼 있다.
보수파인 기민.기사당연합(기독연합)은 남부지역 지역구 의석을 거의 휩쓸었다. 특히 기독연합 총리 후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가 주총리인 바이에른주의 경우 44석 가운데 43석을 기사당이 차지했다. 주도인 뮌헨에서 사민당이 1석을 건졌을 뿐이다. 기사당이 바이에른주에서 얻은 정당투표 득표율은 58.5%로 지난 98년 총선에 비해 10.9% 늘었다. 슈토이버 후보의 고향인 바이에른주는 선거구 규모로 전국 2위다.
바이에른과 서쪽으로 인접한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의 경우 기민당이 28개 지역구를 차지한 반면 사민당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7석을 얻었다. 옛 동독지역이지만 바이에른에 접해있는 작센주에서도 21개 의석 중 기민당이 17개를 가졌다.
반면 사민당은 전통적 아성이자 최대의 인구가 밀집한 라인-루르 공업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64개 지역구 의석 가운데 45개를 지키고 기민당에는 19개만 허용했다. 정당 득표율도 53%에 달했으나 98년 총선에 비해 4% 줄어든 것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고향이 있는 니더작센주에서도 사민당은 28석 가운데 24석을 휩쓸었다. 슈뢰더 총리의 현 거주지인 하노버와 브레멘, 함부르크 등은 사민당이 전 의석을 석권했다.
특히 작센주를 제외한 옛 동독 지역 주들에서는 사민당이 대부분 지역구 의석을 차지했다. 선거가 끝난 뒤 슈뢰더 총리는 동독지역 유권자들에 감사를 표하고, 제2기 적.녹연정에서 동독 경제 발전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민당은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우리나라의 경기도에 해당되는 옛 동독지역인 브란덴부르크주의 지역구 10석을 모두 차지했다. 수도인 베를린에서도 12개 지역 가운데 9석을 얻었다. 보수정당인 기독연합이나 자민당은 수도에 전혀 발을 붙이지 못했다. 나머지 3석은 민사당과 녹색당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민사당은 베를린에서 지역구 2석을 얻었으나 전국 적인 정당득표율이 저조 원내 교섭단체가 되지 못했다. 녹색당이 베를린에서 건진 1석은 창당 이후 유일한 지역구 의석이다.
사민당은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였음에도 총선 정당 득표율에서는 38.5%로 기독연합과 같았다. 이는 98년 총선에 비해 기독연합이 상대적으로 더 고르게, 또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선전해 득표율을 3.3%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사민당 지지표는 2.4% 줄었다.
시사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역설적이게도 사민당 표 감소분 가운데 육체노동자와 회사원 즉, 노동자표가 가장 많다. 사민당 지지표 가운데 125만표가 기독연합 쪽으로 이동했다고 슈피겔은 밝혔다. 제1 공영TV ARD의 선거분석가 요르크 쇼넨보른은 '경제와 사회정의라는 두 의제가 이번만큼 선거전을 이끈 적이 없다'면서 '대외정책과 범죄와의 전쟁 같은 주제는 선거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직업별로는 사민당 지지자 중에는 상대적으로 노동자와 실업자, 기민당은 자영업자와 연금생활자가 더 많았다. 녹색당의 경우 관리와 자영업자, 45세 이하 젊은 층, 특히 학생 또는 대재 이상 고학력층의 지지율이 높았다. 종교와 관련해선 기민당은 가톨릭(53) 신자 지지율이 압도적이었으며, 사민당은 개신교(41%) 지지율이 조금 더 많았다. 득표한 공산당 후신 민사당의 경우 무종교(11%), 실업자(10%), 고등교육(6%)층 지지율이 당의 평균 득표율(4%)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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