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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죄 많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지 사흘 되던 날 부활하여 하늘나라에 오르신 예수 그리스도는 가끔 성모 마리아와 함께 인류 곁으로 발현하신다. 이를 공적 계시와 대조되는 사적 계시 또는 특별 계시라 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는 1985년 윤 율리아(홍선) 자매가 사는 전남 나주시에 발현하시어 메시지와 성체 기적, 성혈 기적, 눈물과 피눈물과 향유 기적을 베푼다. 성모 마리아는 1988년 12월 8일 탈혼 상태로 들어간 율리아 자매에게 “자, 보아라. 판단과 비판함으로써 지옥의 길을 향해 가고 있는 자녀들을 보아라”고 말씀하신 후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다. 율리아 자매는 “나는 징그러워 바라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서로가 서로를 판단하고 비판할 때마다 입에서 구더기가 나왔는데 그 구더기는 방심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붙어 함께 죄짓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고 술회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판은 험구(險口)의 경연장으로 굳어지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거친 말 또는 막말을 거침없이 써서 국내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데 이어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씨 등 유력한 대선 후보 진영도 이에 뒤질세라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선거법 위반 전문인가”(박측 이혜훈 대변인) “백설공주처럼 초연한 척 하더니 이중성이 나타나고 있다”(이측 장광근 대변인), “상종하지 못할 인간들”(박측 유승민 정책총괄단장), “유의원은 싸가지가 없다”(이측 정두언 의원)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속한다.

집권하기 위해선 여권 후보와의 운명의 회전을 앞두고 목숨을 걸어야할 한나라당이 성모 마리아가 경고한 구더기들을 입 안에 키우며, 자기편끼리 육박전을 벌이다가 기고만장(氣高萬丈), 골육상쟁(骨肉相爭), 적전분열(敵前分裂), 내우외환(內憂外患), 일패도지(一敗塗地) 등 부정적 의미의 사자성어의 주인공이 되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 쪽에는 역적으로, 현 정권의 연장을 바라는 국민 쪽에는 충신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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