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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정치중진의 무덤

안병현<논설위원>

이번 제18대 총선에는 1,307명이 입후보했다. 이가운데 299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정치 신인들에게는 지역과 가문의 영광이겠지만 정치 중진들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연속이다. 4.9 총선은 그래서 중진들에게는 승승장구냐 아니면 무덤이냐를 결정짓는 전쟁터이다.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은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경쟁은 정치생명을 건 빅매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년 안방인 울산생활을 청산하고 통합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후보에게 당당하게 도던장을 내민 정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한나라당에서 입지를 구축해 오는 7월 당권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서 참패하고 동작을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정동영 전 장관도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간 손학규 체제에서 겪어야 했던 모든 서러움을 극복하고 다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치는 물론 당권에도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 한사람은 정치 현장에서 이슬처럼 사라져야 할 위기에 몰리게 된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업보를 감내해가며 통합민주당 대표로 총선에 올인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도 서울 정치1번지 종로에서 정치적 명운을 걸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당에서 80~100석 이상 성공한다면 자신의 당락에 관계없이 당내 유력후보가 될 수 있지만 전체의석이 이에 못미치고 자신마져 떨어진다면 당대표 수락이 그야말로 독배를 마신꼴이 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이번 총선이 자신의 정치적 생명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친박으로 일컬어지는 자파인사 50여명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연대, 무소속 친박연대를 외치고 있지만 총선결과 한나라당이 170석 이상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50석이 목표라고는 하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지원, 김홍업 두사람의 당락여부는 김대중 전대통령(DJ)의 정치적 생명과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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