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박물관탐방] 과천시 마사박물관

말의 생물적 진화과정부터 역사·문화 ‘한눈에’
당초무늬 발걸이·순은 말방울 등 예술 美 물씬
편자·말꼬리 촉감으로 느껴보는 체험코너 인기

 

 

말의 발가락은 애초에 4개였다. 개나 소에 비해 늦게 길들여진 말은 인도유럽 민족의 한 종족에 의해 처음 이용됐다. 그후 기후·음식·사람의 영향을 받아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게 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말, 말의 역사와 종류등 말헤 관한 것은 여기 모두 있다. 경기도 과천시 마사박물관을 찾았다. <편집자주>

기마민족의 웅건한 기상을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마문화를 발굴·보전하기 위해 KRA는 1988년 국내 유일의 말 전문박물관인 마사박물관을 개관했다.

406여㎡ 규모의 전시실에는 삼국의 마구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민간 신앙을 보여주는 토제말, 기마전에 쓰였던 무기, 근·현대 작가의 말 그림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유물들이 소장돼 있다.

특히 백제의 당초무늬 발걸이와 통일신라시대 순은으로 제작된 대형 말방울은 예술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며 조선시대 고종황제의 아들, 영친왕이 사용하던 안장과 발걸이 또한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과천 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마사박물관은 마구, 미술품, 민속품 등 각종 마문화 관련 자료의 수집, 학술 연구의 지원, 서적 간행, 전통 마상무예 시연 행사 등 다양한 장르의 활동을 통해 사라져 가는 마문화를 복원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마사박물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으로 제작된 말의 생물학적 진화과정과 마문화 연표를 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크게 둘로 분리되어 있는데 먼저 한쪽은 재갈·안장·발걸이 등을 중심으로 한 말갖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고 실제 크기의 말 모형에 고분에서 출토된 각종 마구를 복원 장착해 놓았다.

다른 한 쪽은 신앙의 대상에서부터 민속의 상징과 예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한 마문화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말 등에 놓아야 하는 안장은 사람이 척추뼈가 돌출한 말 등에 편안한 상태로 앉아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말갖춤이다.

동물의 가죽이나 털, 천처럼 부드러운 재료 또는 뼈나 나무처럼 단단한 재질로 만든다. 안장은 안장 위에 씌워 사람이 깔고 앉는 안장깔개와 안장 아래에 깔아 말의 등을 보호하는 언치(下鞍), 또 진흙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말의 배 아래로 늘어뜨리는 다래 등과 함께 사용된다.

재갈은 말을 길들여 부리기에 가장 필수적인 장구로 고삐와 함께 모든 마구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 사용돼 왔다.

말은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빈 공간이 있는데 이 틈 사이에 나무, 뼈, 혹은 금속제와 같은 도구를 대어 이를 좌우로 당김으로써 말의 혀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통제할 수 있다.

말방울은 말의 가슴걸이나 후걸이 등에 달아 소리를 내는 장신구이다.

말방울은 화려하게 꾸미고 신분을 나타내는 장식의 기능과 소리로 움직임을 알려주는 신호의 기능, 그리고 귀신이나 병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한다.

소리나는 도구로 말을 장식하는 것은 기마민족의 습속에서 연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마사박물관에는 편자와 말꼬리, 말이 먹는 사료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Hands-on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말굽에 부착하는 편자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문헌상으로는 조선 성종10년(1479) 윤필상이 여진족을 정벌할 때 쇠로 만든 대갈을 말발굽에 끼웠다는 기록이 있고 대갈이라는 별칭은 칡으로 신을 엮어 부착했던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칡이 비교적 쉽게 손상이 되므로 철을 이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은 농사, 사냥, 전쟁, 마상 창시합과 같은 오락에 말을 이용하면서 말과 매우 독특한 동반관계를 유지해왔다. 인류문명 초기에 사람은 말을 소유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고, 말의 털색깔로 점을 쳤으며, 말의 머리를 매달아놓고 그것에 초자연적 힘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당시 아름답고 훈련이 잘된 말은 지위의 상징이었다.

석기시대 이후 말은 예술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말은 식용으로도 이용(유럽 일부지역)되며, 아교·신발·장식품의 재료로도 쓰였다. 또 현재 버섯재배의 토대가 되고 있는 갈기는 연료로도 사용됐다.

말은 고대로부터 물자의 운반과 교통, 통신 및 병기 등 폭넓고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회화, 도자, 공예 등을 통해 예술 작품의 소재로 승화되기도 했다.

마사박물관에서는 이러한 말의 역사와 종류 그리고 장신구 등이 한자리에 모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Museum Talk’라는 프로그램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말과 관련된 유물을 살펴보면서 말의 기능과 역사적 의미를 살펴 볼수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에 담당 학예사가 진행하며 대화와 질문 형식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용으로 비치된 활동지를 통해 다양한 말의 역할과 말과 관련된 유물에 대해 알아볼수 있는 마사박물관 탐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던 말들을 과천 마사박물관에서 체험해 보자.

◇개·폐관 시간

평일 : 오전 10시 ~ 오후 6시

(관람권 매표시간 :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까지)

휴관일 : 연중 무휴(홈페이지 : http://kra.co.kr)

◇관람료

무료(토요일과 일요일은 경마공원 입장 시 어른 800원)

◇부대시설 및 주변 환경

서울경마공원(주로내 공원의 놀이터 모형승마체험, 조랑말타기)

(문의:02-509-1283)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