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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팬들 눈물 속에 고별전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출신의..키 6피드 6인치의 가드..등번호 23번...마이클...조∼던'
시카고 불스의 전 장내 아나운서 레이 클레이의 우렁찬 소개와 함께 조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자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온센터에 모인 2만여 관중들과 양팀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일부 팬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기조차 했다.
웃는 얼굴로 등장한 마이클 조던도 관중들에게 잠시 손을 흔들며 답례했지만 지난 시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지 고개를 떨구고 신발만 쳐다볼 뿐이었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농구팬들에게 더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겼던 `영원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40.워싱턴 위저즈)은 그렇게 정들었던 코트를 떠났다.
이미 두 번이나 이별을 했지만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그에 대한 추억이 너무 많기에 3번째 이별도 이처럼 쉽지 않았다.
84년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NBA에 첫 발을 디딘 뒤 팀을 6번이나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10차례의 득점왕 등극과 함께 5번의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조던이 1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선수 인생을 마감하는 고별전을 치렀다.
선발 출장한 조던은 데뷔할 때와 마찬가지로 혀를 길게 빼문 장난스러운 표정 그대로였고 1쿼터 막판에는 시원한 덩크슛까지 꽂았다.
관중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농구팬들은 승부를 즐기기보다는 그를 추억하기에 바빴다.
1쿼터가 끝난 뒤 필라델피아 출신의 리듬앤 블루스 그룹인 `보이즈Ⅱ맨'이 등장해 히트곡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을 불렀고 이 음악에 맞처 대형 화면에는 그의 데뷔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하이라이트가 방송됐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으려는 플래시가 터졌으며 함성과 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포스트 조던'으로 꼽히는 앨런 아이버슨을 앞세운 필라델피아의 파상 공세에 밀려 워싱턴은 끌려갔고 경기 종료 4분13초전 워싱턴이 56-75로 크게 뒤지자 조던은 벤치로 들어왔다.
이것이 마지막인가. 관중들은 한목소리로 "We want Mike(우리는 조던을 원한다)"를 외쳤고 1분여가 지난 뒤 조던은 다시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박수를 받으며 코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50초 뒤. 황제의 마지막 순간을 득점 장면으로 기억하려는 에릭 스노가 조던에게 일부러 파울을 했고 조던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차분히 집어넣은 뒤 종료 1분44초전 코트에 서 있던 양팀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경기 뒤 "이번이 마지막 은퇴"라고 못을 박은 조던은 "이제 더 이상 유니폼을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역대 통산 경기당 평균 최고득점(30.12점)을 세운 조던은 이날 28분을 뛰며 15득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각각 4개씩 기록했고 팀은 87-107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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