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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일품먹거리] 42. 김포 꽃돼지 순대

김포 찹쌀·채소 이용 전과정 수작업 생산
500g· 1kg 소포장 판매 소인가족에 인기
함초 등 기능성 추가 해외입맛도 사로잡아

김포 찹쌀로 만든 ‘꽃돼지 순대’로 도전장
순대사랑 농촌 아줌마 입소문 타고 대박행진


순대의 고급화가 가능할까?

순대하면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변해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있는 서민음식이다. 그런 순대에 고급화와 다양화를 선포하며 순대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바로 ‘꽃돼지 순대’를 만들고 있는 김포 미래식품영농조합법인이다.

시골 어머니의 넉넉한 인심과 어린시절 먹던 전통 순대의 맛을 살리면서도 함초순대와 연근순대 등 기능성을 추가한 소포장 순대가 ‘꽃돼지 순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모든 공정의 수작업화를 통해 김포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이용, 안전하고 믿을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앞장서겠다는 이들의 결심이 ‘꽃돼지 순대’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농촌아줌마 6명이 순대를 위해 뭉치다

 

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미래식품영농조합법인 사업장에는 남성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대표자 강옥순씨를 비롯한 6명의 농촌 아낙들이 모여 설립한 이 법인은 작은 일감갖기 사업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 순대 공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들이 처음 손을 잡은 건 2003년, 지역특산물을 이용해 농외소득을 올리자는 취지로 시·군농업기술센터가 지원하는 ‘농촌여성 일감 갖기’사업에 선정되면서 부터다.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들에게 첫번째 관문이 주어졌다. 김포의 유명한 특산물인 김포찹쌀과 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들을 이용해 어떤 상품을 개발할까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농업기술센터의 제안으로 순대를 만들자고 결심한 여섯아낙들은 그날부터 순대 연구에 매진했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순대를 만들어 찜통에 쪄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은 강씨를 비롯한 6명의 손으로만 이뤄진다. 100% 수작업인 것이다.

몇달에 걸쳐 제품개발을 위해 연구를 거듭했고, 시식회를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확인했다.

맛은 좋지만 너무 질어서 먹기 나쁘다는 지적과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다양한 배합 비율 시도와 찐 찹쌀대신 찹쌀 가루로 속을 만드는 등의 연구 통해 품질 개선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드디어 소비자 입맛에 딱 맞는 ‘꽃돼지 순대’가 개발됐다.

이들은 그해 말 영농법인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마침표 없는 순대에 대한 열정

찹쌀순대와 야채순대로 시작한 ‘꽃돼지 순대’는 고정판로가 정해지면서 점차 사업이 안정이 되갔다.

국내 유일 500g, 1kg 단위의 소포장 판매로 소인가족들에게 인기를 더해 인터넷 판매까지 활기를 더해갔다.

강씨는 이제 맛으로 인정을 받았다면 이제는 기능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금대신 미네랄 성분이 들어간 함초로 간을 한 다이어트 순대는 확실한 다이어트 효과를 인정받아 독일과 호주까지 수출되는 쾌거를 낳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근이 들어간 연근순대는 연근의 영양가는 물론이고 잡냄새도 없고 보관도 다른 순대보다 2~3배 이상 길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들은 순대를 포함해 곱창, 편육 등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현재 곱창에 양념소스를 첨가한 진공포장 상품을 개발해 특허를 내기 위한 준비단계에 있고, 순대를 포함해 곱창, 편육, 오소리감투까지 4가지 안주거리가 들어간 선물용 모듬순대 또한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앞으로 꽃돼지순대는 식품개발과 더불어 농촌체험교육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시민들에게 순대를 만드는 과정을 선보이고 직접 순대를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 꽃돼지 순대의 인지도를 높이게 하기 위해서다. 강씨는 현재 모든 공정이 100%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유해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특수 포장재를 이용해 다른 순대보다 단가가 1천원~2천원정도 비싸지만 홍보만 제대로 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우기자 ksw1@

“재료값 급등 작은고비 철저한 준비로 대처”
   
▲ 강옥순 김포 미래식품영농조합 대표
김포 미래식품영농조합법인 강옥순(58) 대표가 순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3년이었다.
회원 6명이 각각 1천만원을 투자해 132㎡의 사업장을 만들었지만 순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강씨는 그 날부터 회원 6명과 함께 순대공장을 찾아다니며 사업에 앞선 ‘순대 연구’에 매진했다. 
강씨는 비롯한 회원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해 전통 순대의 맛을 제현한 안전한 우리 먹거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강씨와 농업기술센트 직원들은 제품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그해 12월 드디어 첫 시식회를 갖게됐다.

들뜬 마음에 시식회를 개최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모했다. 맛은 좋지만 질어서 먹기가 나쁘다는 평이 이어졌던 것이다. 이 상황에서 상품화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품질에 확신이 생겼을때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자는 의견이 합쳐져 한달간의 연구가 이어지게 됐다.

이같은 노력끝에 개발된 ‘꽃돼지 순대’는 점차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더해갔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해준 직거래시장을 통해 입지를 굳혀나가게 됐다.
게다가 농협 하나로마트와 원마트 등 고정적인 판로와 인터넷 주문 등으로 통해 점차 사업장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꽃돼지 순대’의 인기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베트남, 싱가폴을 비롯해 독일과 호주까지 수출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강대표의 ‘꽃돼지 순대’는 연매출 2억원정도다. 올 초 3년안에 연매출 3억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세웠었지만 재료값이 급등하면서 경영상태가 조금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강씨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저를 비롯해 회원들 모두 2~3시간씩 자며 일하고 있다”며 “지금 작은 위기에 봉착했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정말 대박을 낼 수 있다고 누구에게든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되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수우기자 ks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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