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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천주교 “하느님 앞에서 하나되어 조상 기린다”

추석맞이 전국 천주교회, 성당·묘원 합동 위령미사 봉헌
가톨릭미사에 제례 가미… 통일 염원·다문화 발전 병행

한가위를 맞아 전국 천주교 1천500개 성당과 천주교 묘원에서 합동 위령 미사가 진행된다. 신자들의 일치와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같은 성당에 다니는 이웃 신자들이나 같은 묘원에 조상을 모신 신자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치러진다.

의정부교구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오두산 통일전망대 4층에서 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집전으로 ‘추석맞이 이산가족 위령미사’를 봉헌한다. 실향민과 새터민,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수원교구에서도 이주사목부 엠마우스 공동체가 22일 오후 4시 30분 수원 고등동성당에서 이주민들의 출신지역과 언어권을 모두 아우르는 연합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천주교의 한가위 미사는 조상을 위한 기도와 한 해 수확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갖고 가톨릭 미사에 전통 제사 방식을 가미한 형태로 치러진다. 제대 앞에는 간소한 제사상과 향로를 설치하며, 신자들은 분향과 위령기도(연도)로 조상이 하느님 앞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제사가 선조에게 효를 실천하고 가족 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는 의식이라는 점에서 전통 제례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 또 신자 가정에서는 명절이나 탈상, 기일 등 선조를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날에는 가정의 제례보다 위령미사를 우선해 봉헌하도록 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134-135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천주교회는 세상을 떠난 조상을 위해 합동 위령미사를 일제히 진행한다”며 “최근에는 새터민, 이주민, 다문화가족이 증가함에 따라, 조상들을 기리는 데 머물렀던 명절 미사의 의미가 통일을 염원하고 다문화를 발전시키는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구 가톨릭 이주노동자 센터는 19일 오후 3시,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베트남과 필리핀 출신 이주민들이 함께하는 합동 위령미사와 한국어 노래자랑을 한다. 광주대교구 이주민 쉼터 ‘안셀모의 집’은 21~22일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출신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가위 피정을 개최한다.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위령 미사 역시 가톨릭 전례와 한국인의 전통 제례가 융합된 모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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