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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시의원 맞는 연수 프로그램 질 높이자

조용하고 아름다운 전원에서 살겠다는 꿈을 가진지 30년, 광주에 와서 잠시나마 이뤄지는 듯 보였던 그 꿈은 마을에 닥친 여러 일들로 잠잘 시간과 밥을 못 먹으며 뛰는 생활로 바뀌어 버린 지가 2년이 됐다. 이제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시의원이 돼, 쉬겠다는 생각마저 사치가 돼 버렸다.

광주시의회의 의원들 모두가 하나같이 민의를 수렴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나 또한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공부하다보니, 휴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속초에서 의정연수를 한다기에 새삼 반가웠다. 공교롭게도 의정연수를 떠나는 날, 막내아들의 군 입대 때문에 논산을 들렀다가 속초로 향하는 바람에 뒤늦게 연수 장소에 도착했다. 첫날 강의를 듣지 못한 나는 동료 의원들에게 강의 내용을 물었더니 들을 것도 없고 지루했다고 말해 강의를 듣지 못한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 하면서도 한편 실망도 됐다.

다음 날 오전 강의장에 들어갔으나 구태의연한 강의내용에 도중 강의장을 박차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하는 것이 더 낫겠다’던 동료 시의원의 말이 실감됐다. 이번 연수가 어떻게 준비됐는지 관계자에게 물으니, “한 의정연수 컨설팅 업체가 일정과 강사 등 모든 일정을 계획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앞으로는 컨설팅업체에 무조건 연수의 일정, 책임을 넘길 것이 아니라 연수의 주체인 시의원들이 분명한 목적과 그에 맞는 연수 프로그램을 결정, 연수의 내용과 과정을 시민들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연수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속초에서의 첫 연수가 나를 포함한 시의원들 모두에게 더 발전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연수를 마치고 모두 함께 차를 마시며 이번 연수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의 연수는 다함께 토의하고 참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오늘의 의정연수를 가늠자로 삼아 앞으로 광주시 의정의 질을 높여갈 것이다. 다음 연수에는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형옥<광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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