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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100년 재단 10분이면 잿더미로

요즘 실내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만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나들이나 활동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지만 소방관으로 일하는 필자는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데 보낼 시간이 없다. 이유인 즉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지속됨에 따라 화재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화재출동에는 주택화재, 자동차화재, 고층건축물 화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는 산불화재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지속적인 건조한 날씨 탓인지 뉴스를 볼 때 마다 크고 작은 산불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건물에 화재가 발생을 하면 다시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2~3년 내로 복구가 되지만, 산불 발생시 다시 복구되는데 수십 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출동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혹자는 소방헬기로 화재진압을 하면 되지 않느냐?”며 반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소방헬기는 유류보급이 필요해 장시간 진화에 한계가 따르며, 또한 소방헬기 보유도 그리 넉넉하지 못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작업은 출동한 대원이 산중턱 혹은 산 정상까지 수관을 연장하여 화재진압 활동을 해야 하는데, 등산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냥 걸어 올라가기도 힘든 지형을 10kg 이상의 진압장비와 각종 장비 및 수관을 들고 화재현장에 오른다는 게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며, 심한 갈증으로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산불은 다른 어떤 화재보다도 예방이 선행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산불화재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입산 시 인화물질 휴대를 지양해야 한다. 산불 원인의 40% 이상이 입산자의 실화이며, 그밖에 담뱃불이나 성묘시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이 14%로 산불화재의 절반이상이 입산시 인화물질 휴대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둘째, 논·밭두렁 태우기를 지양해야 한다. 산불 원인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논·밭두렁태우기는 우리가 흔히 병충해 방지를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를 해해야 한다고 알고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며 병충해 방지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논 ? 밭두렁태우기로 인해 지난 10년간 60여명이 사망을 했으며, 이중 80%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자로 보고된다.

끝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탈피하여, 여러분의 작은 관심을 모아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우리 산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최두찬<인천 옥련119안전센터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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