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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사과(謝過)의 인색함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한분, “민주(民主)”를 모든 것에 앞선 가치로 내세워 큰 뜻을 이룬 분이 있다

얼마전 친자확인 소송이란, 고약한 피고인이 되어 패소(敗訴)한 바 있다. 탈도 많고 사연도 많은 남녀문제 사람 입에 오르내렸을 때 사랑과 욕정 어느 것을 앞에 두고 어느 것을 뒤에 두어야할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순수한 호감에서 출발해 교제를 했다지만, 습관적인 관계를 유지하다 덜컥 아이라도 생기면….

선후, 경중(先後,輕重)을 가리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무의미 할지 모르지만 유명인사의 경우 훨씬 가혹한 시달림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허리하학적(?) 비난도 동양과 서양, 그리고 서양도 각 나라마다 다른 것 같다. 미국은 엄격하지만, 유럽은 정치인의 사생활에 무관심하단다.

타이거우즈 내외간의 전쟁소식이 연일 호사가들의 화제가 됐을 때 유명소설가 선생과 술자리 이야기를 소개한다. 타이거우즈를 타군(君) 이라고 호칭했다. “타군! 그느마, 양반 중에 양반일세, 결혼 십년에 여자 여덟 명이라 일 년에 한번 꼴로 바람피웠네. 돈도 많고 나이도 젊은데 그 정도면 참으로 부처님과 일세?”

반면에 타군 부인의 속 좁음을 엄청나게 비난했다. “모름지기 대장부란 대범함과 세심함을 두루 갖춰야 하는데 타군의 핸드폰 관리는 낙제?” 사생활을 즐길 기본자격이 안 되는 친구라고 혹평했다.

아울러 참석한 이들에게 컴퓨터의 메일과 핸드폰 관리를 세심히 하라고 충고했다. 신 모양(某孃)과 변 실장(室長)의 낭패당한 사례를 들면서 강조에 강조를 거듭했다.

그리고 덧붙이길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을 항상 감사하게 느껴야 한다고 끝내는 애국에 관한 말씀으로 끝냈다. 이국 만리(異國 萬里)에서 일어나는 소식에 살을 붙이고 거기에다 애국심까지 끌어 들이는 것을 보니…. 역시 대가다웠다.

하기야 퇴근길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유심히 살펴보라. 주차 후엔 하나같이 핸드폰을 꺼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 그러하진 않겠지만 혹시 핸드폰 통화내역이나 아니면 메시지를 삭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런 유명인의 불륜의 끝에는 항상 어설픈 변명, 심지어 음모설이 감돈다. 하나하나 정황이 밝혀지면 대부분 사과성명(謝過聲明)문맥이 조금 다를 뿐 큰 흐름은 같다. 아직도 아내와 가족을 사랑하고 있느니 어떻고 저떻고….

여론으로부터 구제받지 못하는 경우는 부인이 딱해 보였을 때! 여지없이 여론의 돌팔매를 맞게 된다

그리고 일회성이냐? 장기간이냐? 이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부인의 태도와 말 한마디가 매우 중요하다.

클린턴 스캔들이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을 때 힐러리가 한말 “남편의 실수는 나의 실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도 사랑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속내야 어찌됐던 천사가 따로 없구나. 힐러리는 천사구나!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월 제네거 역시 이혼을 했는데 엄청나게 욕을 얻어먹고 있다.

부인과 가정부의 임신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라나. 또 있다.

대통령 후보이던 애드워드 상원의원은 암 투병을 하는 아내를 두고 외도했고, 혼외정사에 자식까지 두었다가 오지게 터졌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IMF 총재의 스캔들은 보기에도 딱하고….

어찌됐던 전(前)대통령 각하의 얼룩진 과거사를 듣고 그 옛날 정인(情人)에게 그리고 당신의 핏줄을 외면하는 것을 보고 정이 떨어졌다. 개인적인 실수는 당사자에게 미안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 솔직히 사과하면 대부분 풀리는데…. 사과의 인색함이란 인간성마저 흐려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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