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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보건소, 건강증진센터로 탈바꿈

발달장애 지적장애 등 가진 청소년 재활 도와
‘은빛사랑채’ 프로 통해 치매 중풍 뇌졸중 치료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 목욕·운동 서비스 제공

장애가 있는 아동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도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사회적으로 소외된 이 없이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화성시는 오늘도 사회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도움의 손길을 건낸다.예전에는 ‘보건소’ 하면 예방접종을 받거나 의료취약 계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만 알고있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에는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장애, 정신, 노인 재활프로그램, 알코올 상담소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증진센터로 탈바꿈 하며 보건소가 변신하고 있다.

 

이처럼 화성시 보건소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삶의 질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지역주민 들의 건강도우미라 할 수 있는 보건소도 이에 발맞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장애아동 및 노인 재활프로그램’이다.

▲ 정신보건 재활 프로그램

화성시는 지역사회 내 정신장애인을 조기에 치료하고 조속히 사회에 복귀시켜 화성시민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사회복지법인 경산복지재단에 위탁해 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모든 질환과 같이 정신질환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2011년 2월 말 기준 화성시 정신보건센터에는 정신질환자 317명이 등록돼 있으며, 8천202명의 발굴된 사례가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정신보건센터는 주간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 정신보건사업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정신장애인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정신보건센터 내의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상담을 진행하고 재입원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 알코올상담센터

화성시 50만 인구의 약 3%인 1만5천여명이 고위험알코올의존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알코올질환자 관리를 위한 체계 확립과 음주폐해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알코올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알코올상담센터는 알코올로 인해 고통 받는 이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상담 및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알코올 의존자의 사회 복귀를 촉진시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성빈센트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알코올상담센터는 현재 40명의 알코올질환자가 등록돼 있으며 193명의 사례 관리, 주간직업재활훈련 2명, 402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장애아동 재활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또래 아이들 보다 키가 조금 작은 한 어린이가 씩씩하게 송산장애아동재활센터(송산보건지소 내)로 들어서며 인사를 한다. 지적장애3급의 김규성(12) 어린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장애 유무를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명랑하고 쾌활하다.

“규성이가 6개월이 됐을 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8개월 때부터 치료를 받으러 다녔는데 당시에는 화성에 마땅한 치료시설이 없어 수원까지 나가야 했지요. 아이를 위해서는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저도 일을 하다 보니 매일 수원까지 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2006년에 송산장애아동재활센터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꾸준히 치료를 받으러 다녔으니, 규성이는 보건소가 키운 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웃음). 인지능력은 조금 부족해도 사회성 좋고 활발하게 커줘서 정말 고마워요. 모두 송산장애아동재활센터 덕분입니다.”

어머니 정수진(37세) 씨는 규성이가 송산장애아동재활센터를 다니면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며 웃는다. 현재 규성이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0분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화성시 송산장애아동재활센터에서는 이외에도 자폐적 성향이나 신경학적 문제가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각통합치료와 언어 이해 및 표현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언어치료·미술치료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반복 학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도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바쁘다는 이유로 또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장애가 있는 아이를 집에 방치하게 되면, 결국 아이 자신과 가족이 고통을 받습니다. 지금 당장은 부모가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아이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규성이 혼자서 학교에 다니고, 재활치료도 씩씩하게 받으러 다니는 걸 보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역 내에 이런 장애아동재활센터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송산장애아동재활센터는 지적장애, 발달장애, 청각장애 등의 장애를 가진 만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상담과 평가를 거쳐 적합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 노인 재활 프로그램

화성시 향납읍에 거주하는 김덕예(75·여) 어르신은 17년 전 갑자기 뇌졸중으로 오른쪽에 마비가 왔다. 자식들은 모두 결혼을 해서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남편은 김 할머니가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내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데 혼자서 살다보니 나중에는 우울증까지 찾아왔어요.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싶은 마음이 들어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지요. 그러다가 4년 전부터 남양보건지소에 재활치료를 받으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몸도 많이 좋아졌지만 더 좋은 건 우울증이 사라졌다는 거예요. 함께 재활치료를 다니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간식도 나눠먹으니 더 이상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나는 일주일에 4번 여기에 오는데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재밌어요. 매일 왔으면 좋겠다니까요(웃음).”

김덕예 할머니는 남양보건지소의 ‘은빛사랑채’라는 주간 노인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동작 훈련과 재활치료를 병행한 후, 혼자서도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은빛사랑채’는 치매·중풍·뇌졸중 등으로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운 노인의 재활을 돕고, 가족의 부담을 경감시켜 안정적인 가족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노인 복지정책이다.

오전 오후로 어르신들을 나눠 인지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급식, 목욕, 운동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보호자의 도움 없이도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매일 차량지원 서비스를 실시, 가족 수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들은 혼자서 어디를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특히 몸이 불편한 나 같은 사람이 혼자서 재활치료 받으러 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지요. 그런데 보건소에서 매번 아침에 집 앞까지 데리러 오고 데려다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자식들도 예전에는 많이 걱정하는 눈치였는데 요즘에는 참 안심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은빛사랑채를 이용하고자 하는 노인들이나 주변에서 중풍, 치매, 뇌졸중 등으로 고생하는 어르신이 있으면 지역 내 보건지소에 문의를 하면 된다. 단기 치료가 아닌 중장기 치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다소 대기 시간이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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