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오늘, 전국의 병·의원 92.3%가 일제히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의료대란이 시작됐다. 의사협회가 열흘 뒤인 7월 1일로 예정된 의약분업 시행 방침에 맞서 집단폐업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전국 100여 개 병원의 수련의와 전공의들까지 진료거부에 동참했다. 의약분업 시행안이 약사의 대체, 임의 조제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의사들의 주장이었다.
의료계 폐업 사태는 1주일 만에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의사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