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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8대의회의 세 번째 의장으로 취임한 김경호(민주당·의정부) 의장. 그는 이번 의장 당선으로 8대 의회에서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의원으로 등극했다.

8대 전반기 부의장을 시작으로 경기북부도의원협의회 회장으로 북부지역 현안 해결사로, 하반기 민주당 위기 상황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정상화를 위한 선봉장으로 나섰다. 이젠 8대 의회 마지막 의장을 맡아 실추된 경기도의회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 한다.

김 의장은 남은 1년의 임기동안 도의회 정상화에 매진해 도민에게 사랑받는 도의회, 신뢰받는 도의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 민주당의 구원투수에서 도의회의 구원투수로= 지난 5월, 경기도의회는 윤화섭(안산) 전 의장의 프랑스 ‘칸 영화제’ 외유와 거짓해명 등으로 파행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윤 의장이 속한 민주당은 윤 의장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단이 전원 사퇴하는 도의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1명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김경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 위원장은 차기 대표단 구성을 비롯한 윤 의장 사태로 파행을 빚은 의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리고 두 달 뒤. 지난달 16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280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실시한 의장 보궐선거에서 김경호 의원은 재석의원 106명 중 76표를 얻어 14표를 얻은 김광회(무소속)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뽑혔다. 교황식 의장 선출이었다.

앞서 지난달 12일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실시된 의장 후보 경선에서 김경호(의정부) 의원이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이삼순(비례) 의원을 4표 차로 따돌리고 후보로 확정됐다.

김경호 의장의 의장 당선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당초 이번 의장 선거는 이삼순 전 부의장과 허재안(성남) 전 의장의 2파전으로 예상됐다. 자연스럽게 선거기간 내내 유력한 두 후보에 대한 비방전이 거셌고, 결과적으로 흠결이 적은 김 의장에게 막판 지지세력이 몰리기 시작했다.

경선투표에서도 1차 투표 당시 10표차로 뒤졌던 김 의원이 2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드라마’를 만들게 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당시 김 의장은 당선 인사를 “새롭게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일성으로 대신했다.

■ ‘소통’만이 살 길= 김 의장은 당선 소감에 앞서 의회 파행에 대한 사과부터 했다.

김 의장은 “1년의 짧은 임기지만 전임 의장의 불명예 사퇴에 따른 새로운 의장으로서 각오가 남다르다”라며 “2개월여에 걸친 갈등 속에서 의사일정이 표류해 도민께 심려를 끼치고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모든 일에 앞서 의회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윤 전 의장 사태와 민주당 대표의원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에 대한 해결방안은 ‘소통’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모든 갈등은 소통의 부재에서 생겨났다고 본다. 두 부의장, 양당 대표와 소통해야 하고 김문수 지사, 김상곤 교육감, 언론과도 소통해야 한다. 그것이 1천200만 도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소통을 이루면 8대 의회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통을 위해 김 의장은 많은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의장은 “갈등 타파의 방법은 대화가 가장 기본적인 전제로, 대화가 없으면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모두와의 소통이 도민과의 소통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터놓고 만나고 턱을 두지 않고 만나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을 이루면 우리 8대 도의회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북부 출신 의장답게…경기남북의 균형발전 도모= 김 의장은 의원들의 지지 이유를 두고 ‘소외된 경기북부에 대한 배려’를 꼽았다.

전반기 경기북부도의원협의회 회장을 맡아 달성한 성과 때문이다.

김 의장은 8대 전반기 동안 북부청사로의 명칭 변경을 비롯해 도 건설교통국의 북부청사 이관, 경기도 SOC예산의 52% 북부청사로의 확보, 기능적 행정체계의 실현을 통한 북부청사의 자주성 확보, 파주 미군공여지 이화여대 유치 불발에 따른 국방부 공여지 땅값 인하 촉구, 서울외곽순환도로 요금인하 결의문 채택 및 국토부 장관 고발, 미군공여지 토지오염 진상조사 촉구 성명, 경기북부경찰청 신설 촉구운동 및 국회통과 등 많은 일들을 이뤄냈다.

김 의장은 이 같은 일을 해낸 열정과 힘을 의장으로서 경기도의회에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북부뿐만 아니라 경기도내 모든 사안을 평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며 “경기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균형발전을 위한 묘안을 내놨다.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도의회 두 수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TF팀 구성도 한 가지 방법이란 것이다.

■ ‘텃밭 정치’ 민생현장에 그가 있다= 정치학도 출신으로 정치 외에 그 어떤 일도 꿈꿔본 적 없는 김 의장의 정치 슬로건은 ‘텃밭 정치’다.

김 의장은 “어릴 적 어머니께서 저녁을 지으시다가 8남매의 막내인 나에게 막내야 뒤뜰에 가서 고추 좀 따와라, 상추 좀 따와라, 파 좀 따와라 하시면 반바지 슬리퍼 차림에 심부름을 하고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저녁을 먹곤 했다”면서 “정치도 텃밭과 마찬가지다. 클 필요도 없고 주민이 필요한 필수적인 것만 있으면 된다. 텃밭은 가까이 있어서 주민들이 요구하면 차림 불구하고 달려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텃밭 정치론’은 바로 생활 정치, 현장 정치를 일컫는다.

김 의장은 “텃밭 정치는 의정부시의회 2·3·4대 의원, 경기도의회 7·8대 의원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면서 “경기도의회 의장으로서 주민의 가려운 곳, 불편한 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를 통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어 8대 의회 의원들의 9대 의회 입성을 돕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3년이 씨를 뿌리고 가꾼 기간이었다면 남은 1년은 결실을 맺을 시기”라며 “내년 선거에서 이기려면 ‘구설수 의회’가 아니라 ‘일 잘하는 의회’로 이미지를 바꿔놓아야 한다”며 “앞으로 1년간 필수적인 국외업무와 행사 이외에 과시적인 행사참석을 자제하고 의원들의 5분발언, 입법발의, 도정질문 등을 세밀하게 체크해 도민들로부터 ‘일 많이 했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글│김수우 기자 ksw1@kgnews.co.kr

사진│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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