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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膠柱鼓瑟 (교주고슬)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여놓고 거문고를 연주한다

 

史記(사기)에 보면 趙(조)나라 왕이 오로지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만 옳다고 여기고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趙括(조괄)이란 장군을 대장으로 승진시켜 전쟁터에 보냈다. 많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병법만 외울 줄 아는 젊은 장군을 보낸 결과는 아주 참담하고 처참했다.

조괄의 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장군이었는데 그가 부인에게 남긴 자식 조괄에 대한 유언이다. “전쟁이란 생사가 걸려 있어 이론과 방법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방법을 이론적으로만 펼치는 것은 장수가 취할 태도가 아니니 앞으로 괄이 장수가 된다면 조나라는 큰 변고를 당할 위험이 있다”며 괄을 장수로 삼지 못하게 해달라는 부탁의 내용이었다.

조나라 대신이었던 藺相如(인상여)라는 사람이 남긴 말을 보자. “왕께서 그 이름만 믿고 괄을 대장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마치 기둥을 아교로 붙여놓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괄은 단지 그 아버지가 준 병법만을 읽었을 뿐 상황에 따라서 변통할 줄은 모릅니다.”(王以名使括 若膠柱而鼓瑟耳 括徒 能讀 其不書傳 不知合變也) 이 전쟁 때 진나라의 작전에 빠져들어 50만 대군을 죽게 한 중국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으니 이를 거울삼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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