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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도마 위 오른 여성전략공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내에서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된 이천지역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18일 패닉상태에 빠졌다. 무려 8명의 후보가 예비후보등록을 마쳐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터진 여의도발 메가톤급 뉴스에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사태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후보들은 유권자들과 스킨십은 뒤로 한 채 향후 거취,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는가 하면 오후엔 긴급모임을 갖고 중앙당의 결정을 성토했다.

각 정당의 전략공천은 나름대로 명분과 뚜렷한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사고지역이라든지, 세가 약할 경우, 혹은 세가 아주 강한 곳은 경선을 거치지 않고 공심위 논의를 거쳐 후보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 이천시장 여성 전략공천 결정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역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유승우 국회의원에 대한 배신감이 짙게 깔려 있고, 지역발전의 기틀을 다진 현 조병돈 시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군웅할거 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허탈감이 팽배하다. 더욱이 사고지역도 아니지 않은가. 한 후보는 “정당한 방법에 의한 경선을 희망했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려 했다”며 “결국 그동안 새누리당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풀뿌리 후보들의 의견은 철저히 묵살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실 새누리당 여성 전략공천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용인·여주시 등 일부 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쏙 빠졌다. 일부에서는 “정권 실세들의 방해공작, 입김에 의해 판이 뒤집어졌다”고 일갈했다. 유승우 국회의원의 행보도 시빗거리다. 여성전략공천 확정으로 지역정치권이 패닉상태에 빠졌는데도, 유 의원은 현재 국회 행안위 소속위원들과 외유중이다. 측근들은 “계획된 일정, 의원님은 모르는 일” “중앙당 공심위가 결정한 일”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당원들은 거의 없는 듯하다. 새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여성에 대한 배려, 정치참여, 경선과 전략공천을 7대3의 비율로 한다는 것 모두 명분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결정은 지역 유권자들의 정서, 납득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그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새누리당의 오판, 무리수가 야당, 무소속 후보에게 쾌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쪽박 터지니 제발 집안싸움 그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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