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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因噎廢食(인열폐식)

사소한 일에 실패하고 두려워하여 큰일을 그만둔다

 

음식을 먹다가 음식물이 목에 걸려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음식물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夫有以 死者 欲禁天下之食悖). 배를 타고 가다가 배가 뒤집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세상에 모든 배를 금지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有以乘舟死者 欲禁天下之船悖). 그렇다면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어떻게 탈 수 있으며, 한번 끊어졌다고 해서 한강에 놓인 다리를 어찌 건널 수 없단 말인가. 중국 한나라 때의 이야기다. 楊光(양광)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어느 날 술자리를 자주 하는 절친한 친구가 뜸하게도 보이지 않아서 찾아가보니 얼굴이 몹시 상해 보였다. 그 까닭을 물으니 ‘얼마 전에 자네와 술을 마실 때 내 잔속에 뱀이 들어있지 않겠나. 그런데 자네가 무안해 할지 몰라 할 수 없이 그냥 마신 이후 몸이 별로 좋지 않다네’라고 했다.

이상스럽게 생각한 楊光은 지난번 술집 그 자리로 가서보니 벽에 뱀이 그려진 활이 걸려 있었는데 그 뱀이 그림자가 되어 친구가 마시는 잔에 비치었던 것이다. 마음의 병으로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현대 사회에서 지나친 그리고 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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