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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어둠의 세계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자화상

잘생긴 외모의 남성이 술 취한 여성을 대상으로 성범죄
끔찍한 범죄 괴담에 가담하게 된 고등학생들에게 초점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베테랑’ 김시후 등 신예 출연

 

커터

장르 : 범죄/드라마

감독 : 정희성

출연 : 최태준/김시후/문가영

어딘지 모르게 상처를 가진 듯한 모습의 전학생 윤재(김시후)는 낯선 환경과 분위기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배회한다.

같은 반 친구 세준(최태준)은 그런 윤재의 적응을 도와주며 그와 모든 것을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치료비 때문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게 된 윤재는 세준으로부터 아르바이트를 소개받는다. 하지만 그 일이 술에 취한 여성들을 노리는 범죄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고민에 빠지게 된다.

죄책감만 버리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이 위험한 아르바이트에 빠져들게 된 윤재와 세준은 끝내 해서는 안 될 끔찍한 일에 가담하게 되고, 그 모습을 은영(문가영)에게 들키고 만다. 그리고 그 둘은 이 모든 것을 숨기기 위해 더 충격적인 사건을 저지르게 된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커터’는 술 취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괴담을 소재로 삼았다. 잘생긴 외모의 남성이 여성들에게 합석을 제안한 후 여성들의 정신을 잃게 만들어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내용이다.

‘커터’는 이 충격적인 사건에 10대들이 직접 가담했다는 설정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끔찍한 성범죄 괴담에 가담하게 된 고등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섬세한 심리 묘사와 긴장감을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정희성 감독은 ‘성범죄’라는 소재를 단순히 자극적으로만 드러내지 않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 사이의 갈등과 내적인 고뇌를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정 감독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불안한 우리 사회의 10대들, 폭력과 어둠의 세계에 쉽게 노출돼 있는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이번 영화에 담았다. 제20회 부산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이효종씨 가족의 저녁식사’(2002)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떠오르는 여성 감독으로 주목 받은 정 감독은 남자 고등학생들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를 여성 감독만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그려냈다.

최태준, 김시후, 문가영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주목 받은 신예 배우들의 출연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다.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형순 역을 맡아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최태준이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커터’를 선택했다. 최태준은 눈에 띄는 훤칠한 외모지만 누구도 다가갈 수 없을 만큼 차가운 분위기를 가진 고등학생 세준 역을 맡아 저돌적이며 강렬한 눈빛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영화 ‘베테랑’(2015)에서 윤형사 역을 맡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선보인 김시후는 이번 영화에서 세준에게 휩쓸려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 전학생 윤재로 분해 섬세한 감정연기를 소화한다.

여기에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의 모태솔로 연희 역과 ‘장사의 신-객주 2015’의 월이 역으로 주목받은 신예 스타 문가영이 밝고 순수하며 사랑스러운 은영의 모습을 표현한다.

감독은 우리 사회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청소년 문제에 대해 조명하는 동시에, 이 비극적인 10대들의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는 사회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범죄에 휘말린 청소년들의 내적 갈등과 그들의 울타리가 되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감독이 어떻게 표현해 낼지가 관건이다.

/전미선기자 msju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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