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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난 이유식 내 아기에 먹였다고” 경악

국내 굴지 기업들 생산·판매제품
유통기한, 쌈장 등과 같은 1~2년

부모들 “유기농 원료만 믿었는데
어디 불안해서 먹이겠나” 지적

제조사 “멸균처리돼 안전하다”
식약처 “멸균처리 됐다고 해
유통기한 무조건 1년이상 아냐”


“우리 아이가 먹는 이유식이 쌈장과 유통기한이 같다는 사실을 알고 기겁했습니다.”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김모(33·여)씨는 종종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할 때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휴대용 이유식을 구입해 아이에게 먹이고 있다.

김씨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 생산·판매하며, 부모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가장 좋은 A사의 XXX안심이유식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이유식의 경우 아이의 영양은 물론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주말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이유식을 아이에게 먹이다가 무심코 유통기한을 본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씨는 “집에서 직접 조리한 이유식도 혹시 우리 아이에게 안좋은 건 아닐까 늘 걱정스러운데 시판 중인 이유식의 유통기한이 1년이나 된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발효식품인 된장과 고추장을 이용해 만든 쌈장과 유통기한이 같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설탕, 소금, 전분을 쓰지 않은 유기농 원료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다’는 홍보성 문구만 보고 B사의 제품을 그동안 아이에게 먹여 왔다는 주부 이모(33·여)씨.

이씨는 시중에 판매되는 이유식 상당수가 유통기한이 1~2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휴대용 이유식 자체를 끊었다.

이씨는 “아무리 포장을 잘했다 해도 갓난 아이가 먹는 조리식품의 유통기한이 1년 이상 된다면 어디 불안해서 먹이기나 하겠냐”면서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이 다 같은 생각이지만 실제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는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4일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A사와 B사의 이유식과 기타영유아식의 유통기한을 확인해 본 결과 A사는 2017년 6월까지였으며, B사의 제품은 2018년 10월까지로 쌈장과 유통기한이 비슷하거나 더 길었다.

이처럼 휴대용 이유식의 유통기한이 보통 1년 이상 되다 보니 혹시 방부제 등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 정작 제조사들은 멸균처리와 친환경포장재를 사용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타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죽 형태의 이유식은 멸균처리가 돼 있는 것이지 방부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며 “일부 걱정하시는 소비자들이 있긴 하지만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멸균처리가 됐다고 해서 무조건 유통기한이 1년 이상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조사에서 실험 등을 거쳐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서 유통기한을 정해 시중에 판매하고 있겠지만 혹시나 걱정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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