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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경들 타는 고물 버스, 사고나야 교체할 건가

하루가 멀다하고 타는 경찰버스가 노후화돼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업 경찰관들이 타는 버스보다 의무경찰들이 타는 버스의 노후화는 더욱 심각해 사용연한을 넘긴 버스가 평균 30% 가까이에 이른다. 이는 지방청으로 내려갈수록 심해 일부 지방경찰청 소속 버스 가운데 50%가 사용기한 8년을 넘겼다고 한다. 반면 경찰관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가운데 사용기한을 넘긴 경우는 10% 미만이라고 한다. 차별도 차별이지만 직접 집회 및 시위에 동원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동하는 의무경찰 탑승버스는 늘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달리고 있는 셈이다. 혹시라도 경찰이 타던 버스를 의경에게 물려주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실제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운행 중인 기동대 버스는 모두 83대인데 이 가운데 34%에 이르는 28대가 사용연한을 훨씬 넘겨 교체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산 등의 이유로 교체시기조차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일부 버스는 곳곳에 녹이 슬어 있는데다 심지어 찌그러진 상태 그대로 운행되고 있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부 차량은 외관의 부식상태가 심해 거의 폐차차량 수준이라고 한다. 타지역에 지원을 나갈 경우에는 장거리를 운행해야 하는데 의경 수 십 명을 태운 버스가 사고라도 혹시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달리는 버스 안에서 매연 냄새와 소음이 진동할 수밖에 없다. 고장난 좌석에다 일부는 안전벨트도 없을 듯하다. 탄내가 진동한다. 엔진 소리는 돼지 멱따듯 시끄럽다. 엔진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것 같아 곧 폭발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는 이도 있다. 더욱이 진압복에 장비를 모두 갖추다 보면 비좁은 좌석이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일부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좌석의 경우 선임병들의 차지가 되기도 해 중대장이 일일이 의경들의 자리를 지정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더욱이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땀을 뻘뻘 흘려야 할 정도인데 고쳐도 끝이 없을 정도다.

관공서 차량은 사용연한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바꾸게 돼있다. 예산타령하다가 꼭 사고를 당해야만 서둘러 교체할 건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물대포 등 진압장비보다 우선해 당장 의경 버스교체를 서둘러야 한다. 의경은 우리의 자녀이자 국방의 의무를 대신하는 젊은이들이기에 더욱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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