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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동부 지도자끼리 정규직화 갈등

도내 지도자연합회 회원들
지난 9월 정규직 전환 촉구
연봉 많은 인기종목 일반 코치들
급여체계 문제로 ‘반대’ 목소리
도교육청, 이달 말쯤 결정

경기지역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이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지도자들은 급여체계 문제로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도자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학교운동부지도자연합회(이하 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 소속 회원 130여 명은 지난 9월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재 비정규직으로 돼 있는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고용 형태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말쯤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내 학교운동부 지도자 중 도교육청 소속으로 급여와 처우개선비 등을 포함해 연봉 3천여만원을 받는 전임코치들과 달리 학교에서 직접 고용해 수익자 부담으로 4천~6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축구와 야구 등 인기종목 일반 코치들의 경우 급여체계 문제로 정규직 전환을 사실상 반대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인기종목 일반 코치들은 경기력 향상 등을 위해 근무 시간 외 추가 교육 등에 따른 시간외 수당이나 보조수당 등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특히 도교육청이 조만간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정작 급여체계 등의 문제로 이를 반대하는 지도자들의 입장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의견 수렴이 요구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기준 도내 초·중·고 학교운동부 지도자는 전임코치 536명과 일반코치 412명 등 총 948명으로, 이 가운데 인기종목인 축구부는 97팀, 야구부는 50팀으로 각각 154명, 121명의 일반 코치가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한 인기종목 운동부 일반코치 A씨는 “선수들의 좋은 성적을 위해 시간 외에도 교육하는 일반코치들의 상당수가 급여체계 등 현재 만족하고 있어 오히려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전임코치들이 정규직 전환에 목소리를 내는 만큼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번 정규직 전환에 조금이나마 우리 입장도 반영되길 바랄 뿐”이라고 털어놨다.

경기도학교운동부지도자연합회 한 관계자는 “현재 10% 정도가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부분의 지도자가 정규직의 전환을 원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여체계 문제로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일부 일반코치들이 있는 건 알고 있지만 심의위원회에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들의 의견도 반영돼야 한다는 것은 공감한다. 심의위원회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토를 통해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운동부 지도자(감독 및 코치)는 학교체육진흥법 등 관련법에 의거 1년 단위의 계약을 통해 비정규직으로 고용되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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