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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떼까마귀와의 전쟁’ 골머리

도심지역 빅데이터 분석했지만
외곽에도 자주 출몰 민원 봇물
궁극적 해법인 ‘공중선 지중화’
천문학적 예산 단시일내 불가능
초음파 이용 퇴치 ‘임시방편’

수원시가 지난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도심내 떼까마귀 출몰 지역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발표했지만, 정작 올해는 이같은 데이터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 외곽지역에도 자주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쏟아지는 민원에 해결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공중선 지중화’가 궁극적 해결책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정작 막대한 예산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차선책 찾기 등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1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의 빅데이터 분석결과 지난해 떼까마귀가 많이 출몰한 지역은 동수원 사거리(35회)를 비롯해 인계 사거리(15회), 나혜석거리·인계동 박스(8회), 가구거리·인계주공사거리(7회), 아주대삼거리(5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권선사거리, 신매탄사거리, 시청역사거리, 아주대 등 권선·팔달구 13개 지역에도 1~2차례씩 출몰한 것으로 조사됐고, 올해도 이미 떼까마귀 출현이 일상이 된 상태다.

생태전문가들은 철새인 떼가마귀가 겨울철 추운 북쪽에서 아랫 지방으로 내려오며, 전선처럼 쉴 수 있는 시설물이 있는 도심지를 숲으로 착각해 찾아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떼까마귀들은 뒷쪽이 건물로 막히고 앞쪽이 탁 트인 쪽을 선호하는데, 이는 겨울철 매서운 북서풍을 피함과 동시에 벽을 등진 상태에서 다가오는 적에 대한 경계를 수월히 하기 위한 동물적 습성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수원에 찾아온 떼까마귀들이 시가 분석했던 도심뿐만아니라 외곽에도 출몰이 잦으면서 이에 따른 민원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관계부서 회의 등을 통해 해결책 모색에 나섰고, 떼까마귀가 즐겨 앉는 각종 공중선의 지중화가 궁극적 해법이라는데는 모두 동의, 용역을 진행중이지만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단시일내 실현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시는 차선책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떼까마귀 퇴치를 활용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도 수원시내 ‘다른 곳’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우려돼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한 번은 인계동에 차를 댔다가 까마귀 똥으로 범벅이 됐다. 세차를 하는데 두 배로 달라고 했다. 어디에 하소연할 데도 없고 짜증만 났다”며 “자연적 현상이라 치더라도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시에서 적절한 대책을 빨리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1년간 데이터로 떼까마귀의 잦은 출몰 지역을 분석했지만 조금 더 정확한 패턴 분석을 위해선 수년간의 데이터가 축적돼야 하고, 특히 동물의 경우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출몰 지역에 대한 경고 안내와 함께 직원들이 다니며 떼까마귀를 쫓고 있고, 초음파를 이용한 퇴치 등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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