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길이 펑펑 오는 눈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 곳곳에서는 접촉사고로 멈춰선 차량들로 정체를 빚었고, 평소 자가용을 끌고 출근하던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출근전쟁’이 빚어졌다.
또 일부 도로의 교통이 통제되고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다.
18일 오전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새벽부터 내리던 함박눈이 오전까지 이어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패딩점퍼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쓰고 방한부츠를 신은 채 목도리를 칭칭 감은 시민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고, 눈길에 차가 미끄러질까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면서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2~3배 가량 더 걸렸다는 직장인들도 속출했다.
서울 송파에서 수원으로 출근하는 민모(34·여)씨도 “보통 1시간 정도 걸리는 길인데 눈 때문에 2시간 넘게 늦어졌다”며 “버스 안도 붐비고 길도 엄청 막혀서 고생스러웠다. 퇴근길에 또 눈이 날린다는데 차라리 찜질방에서 하루 지낼까 고민중”이라고 호소했다.
수원에서 서울 종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31·여)씨는 “오전 6시30분에 통근버스를 탔는데 평소같으면 회사에 7시30분이면 당도하지만 오늘은 8시20분이 돼서야 겨우 도착했다”며 “계속 눈이 내리는데 퇴근길이 더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도로의 교통이 통제되고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에 4.3㎝의 눈이 쌓여 제방빙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김포에서 출발하려던 제주 14편과 울산 2편, 사천, 1편, 대구 1편 등 총 20여 편의 여객기가 지연됐다.
또 국내선 10편, 국제선 8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인천국제공항도 같은 시간 활주로에 5.4㎝의 눈이 쌓여 제방빙 작업을 진행했고, 결항편은 없지만 출발 94편이 지연됐으며 평균 지연시간은 80분에 이르러 탑승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30분을 기해 성남·양평·광주·하남·남양주·구리·과천과 서울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밤까지 예상 적설량은 서울·경기도, 강원영서 1~5㎝, 충북북부 1~3㎝다. 또 낮 12시까지 주요 지역 신적설 현황은 서울 5.1㎝, 인천 3.5㎝, 수원 1.5㎝, 북춘천 1.3㎝ 등이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