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요양보호사 인권도 보호돼야
[사설]요양보호사 인권도 보호돼야
  • 경기신문
  • 승인 2018.03.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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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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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현직 여검사의 용기있는 성추행 피해 폭로를 계기로 시작된 이 운동은 문화예술계와 경제계, 학계 그리고 종교계까지 확산됐다. 그리고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낙마시키기에 이르렀다. 앞으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폭로가 얼마나 더 계속될지는 모른다.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중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나, 2012년 김형태 전 의원(당시 새누리당)의 제수 성폭행 구설, 2014년 박희태 전 의원(당시 한나라당)의 여성 캐디 성추행 사건 등 고위공무원이나 의원들에 의한 성추문은 많다.

따라서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들 중 떨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 국가를 맑고 평등하게 만드는 운동이다. 따라서 각계로 더욱 확산돼야 한다. 물론 음해성, 장난성 고발은 엄단해야 한다. 이처럼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성희롱이나 성추행·폭행을 당하면서도 대처를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 여성들인 요양보호사가 그들이다. 가해자들은 노령에 중증질환을 앓는 환자들이어서 성희롱이나 성추행, 폭력으로 규정하기 어려워 하소연 할 데도 없다고 한다.

얼마 전 수원시정연구원은 지난해 9∼11월 수원지역 노인장기요양시설에서 일하는 장기요양요원 1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9.8%가 시설이용자로부터 욕설과 모욕적인 언사 등 언어폭력을 당했고, 구타·밀침 등 신체적 폭력은 29.3%였다. 그리고 성희롱·신체접촉 등 성적 폭력을 경험한 사람은 13.6%나 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에게 얘기해봤자 안될 듯해서’(39.1%), ‘일자리를 잃게 될 까봐’(9.4%), ‘시설에서 참고 넘어가라고 해서’(32.8%) 등의 이유 때문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수원시가 장기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수원시는 지난해 7월 ‘수원시 장기요양요원 처우 개선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9월엔 ‘장기요양요원의 근무실태와 처우 개선에 관한 연구용역’을 추진한 바 있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장기요양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는 지금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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