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요즘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은?
[경제포커스]요즘 청년들이 원하는 직장은?
  • 경기신문
  • 승인 2018.04.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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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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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상경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청년실업이 매우 심각한 가운데서도, 일부에서는 인력이 크게 부족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공식적으로는 1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취업준비 등으로 인해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구직단념자까지 포함하면 20%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지방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사람이 부족하니 하는 수 없이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거나 기계화·자동화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인력공급과 수요에 대한 미스매치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지방중소기업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낮은 급여수준, 학력수준에 걸맞지 않는 일자리, 열악한 근무환경과 생활여건, 불안한 미래와 낮은 발전 가능성, 결혼에의 걸림돌 등 많은 요인들이 거론된다.

일부는 이러한 요즘 청년들의 취업에 대한 태도가 부모세대가 청년이었던 과거와 많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지금 중장년층이 청년이었던 70·80년대는 좋은 일자리보다 일자리 자체를 찾는 것이 더 급했던 시절이었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가장의 은퇴와 기대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빨리 일자리를 찾지 않으면 본인과 가족 전체의 생계유지가 곤란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몇 년간 더 준비한다는 것은 고시·유학 등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경제가 고속성장 하면서 취업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소득수준도 향상되면서 점차 여유를 가지게 되었지만, 지금도 중장년층 대부분은 어떤 일자리라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0∼30대의 취업은 줄어들었지만, 50∼60대의 취업이 더 늘어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위로는 부모님, 아래는 자식 그리고 자신의 노후까지 돌봐야 하는 다중 부담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중장년층이다.

이처럼 중장년층이 계속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소득수준도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청년들의 취직에 대한 태도를 보면 생계유지보다 장래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 재학중 취직준비를 위해 1∼2년 정도 휴학하거나 졸업 후 바로 취직이 되지 않으면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몇 년 더 준비를 하는 것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즉 과거의 청년들이 주로 생계를 위해 취업한 것과는 달리 지금의 젊은이들은 가족과 주변여건보다는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그 부담이 과거보다 가볍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자신과 주변의 기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년들은 대기업보다 월급이 적지만, 장기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공무원, 공공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몇 년씩 준비하거나 첨단 IT나 제4차 산업관련 직장, 게임·문화산업 같은 신성장산업 분야에 과감히 지원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두 현재보다는 미래의 안정성 내지 발전 가능성을 더 중시하는 행동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청년들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일자리는 현재의 임시적이고 물질적인 혜택이 큰 것보다는 새로운 비전이나 장래성에 더 중점을 둔 것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중심의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제공한다면 청년 일자리 확대와 경제혁신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국이 젊은이들에게 주로 첨단산업과 관련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중국 경제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지금이라도 청년들을 중심으로 경제혁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이 대도시 근교에 첨단 산업기술 연구단지를 다수 조성하여 기술혁신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일자리 성장 소득 모두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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