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에서 3인이 후보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형우(60)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한구(52) 무소속 후보의 TV방송토론 참여를 반대하자 이 후보와 고영훈(64) 자유한국당 후보가 공동으로 박 후보를 강력 비판했다.
먼저 이 후보는 자신의 TV방송토론 참여를 반대한 박 후보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 선거캠프는 3일 ‘박형우 후보는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박 후보의 일방적인 반대로 5일 개최되는 선관위 주최 TV방송토론 출연이 무산됐다”며 “박 후보는 무엇이 밝혀지고 알려질까 두려워 이 후보의 TV방송토론을 막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TV 방송토론은 지난 8년간 정체된 계양구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자리”이며 “이에 따라 계양구민이 각 후보의 정책과 미래 비전에 대해 비교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제공돼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또 “박 후보가 무소속 후보의 TV토론 참여를 반대하는 것은 32만 계양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구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앞으로도 박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구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진검승부에 당당히 응하기를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고 후보도 전화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약자의 입을 막는 게 더민주당이 반대하는 전형적인 ‘갑질’이다”라며 박 후보를 겨냥했다.
고 후보는 특히 “박후보가 재임 기간 잘못한 게 없다면, 이 후보측의 토론회 참석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이 후보 불참석 결정에 대한 해명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TV방송토론에 정당인들끼리 토론을 진행시키고 싶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31일 계양선관위는 더민주당 박형우 후보와 한국당 고영훈 후보에게 이 후보의 TV방송토론 참석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어 박 후보는 ’부동의’와 고 후보는 ‘동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로써 이 후보는 TV방송토론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됐으며, 토론회 진행 후 10분간 정책발언의 시간이 별도로 주어진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