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인천 비하 발언’ 논란으로 인천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나타나고 있어, 이번 인천시장 선거전의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정 의원의 발언에 박남춘(59)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파상 공세를 벌이고 있으며, 유정복(60) 자유한국당 후보는 자당 소속 국회의원의 탈당까지 거론하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 의원 발언으로 시민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며 “정 의원의 대변인 사퇴가 아닌 유 후보가 본인 입장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윤관석 인천시당위원장 및 국회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후보도 10일 국회에서 자당 인천지역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인천 비하 발언과 관련해 “저와 300만 인천시민들은 당 차원에서 정 의원을 즉각 제명처리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논평을 통해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며 “당 지도부도 자성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문병호(58) 바른미래당 후보는 유 후보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는 논평에서 “인천 부천시민들은 정태옥을 정치적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당장 구속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유 후보는 정태옥과 당으로 엄중한 책임의 화살을 돌리고 있지만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본인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응호(45)후보도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 2명은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인천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정 의원을 비난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정 의원은 7일 한 방송에서 유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일자 지난 8일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