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숨n쉼]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서

 

작가에게는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예술적 경계선이 있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창의적이지 않은 모습이 발견될 때 작가는 새로운 길을 찾는다.

7년이란 긴 세월 동안 화양연화를 품고 있다가 2014년 개인전을 통해 발표한 후 온 허무는 언젠가는 한번은 도전해야 할 뉴욕행을 실행하게 했다.

2015년 1월 추운 겨울날 개인전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왔지만 그 심층에는 나 자신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럼버스 서클에 있는 뉴욕 아트 디자인 박물관 스카이 라운지에서 노을지는 센트럴 파크를 바라보며 한국을 그리워했다.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순간 울컥 하면서 ‘내가 왜 이 추운날 여기 있지’ 하는 스스로 자문한 기억이 있다.

이 글이 발표되고 있는 순간 나는 또다시 센트럴 파크에 있다.

뉴욕의 심장이라 불리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1857년에 세워진 도시 중심부의 공원이다. 해마다 3천5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이다. 공원 전체의 관할은 개인 비영리단체인 센트럴 파크 관리위에서 담당하며 뉴욕시와 함께 관리한다. 맨해튼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거리인 5번가(Fifth Avenue)와 접해 있는 공원 주변에 있는 건물 모습이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센트럴 파크는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 공원 공사를 함께 했던 디자이너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와 건축가 칼베르트 바우스가 디자인하였다. 이들 디자인의 특징은 공원의 자연 경관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센트럴 파크 또한 그렇다. 공원에는 인공 호수와 연못, 몇 개의 산책로, 두 개의 아이스링크, 센트럴파크 동물원, 정원, 야생 동물 보호구역, 넓은 자연림이 있다. 뿐만 아니라 외부 원형극장이 있어 여름마다 셰익스피어 축제가 열린다. 공원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뿐만 아니라 운동 경기를 위해서도 유용한 공간이다. 철새들이 쉬며 머물고 가는 곳이기도 하여 새 연구자들이 자주 이 공원을 찾는다. 공원 주위의 10㎞ 내외는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며 특히 주말과 저녁 7시 이후로는 공원 주변의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한겨울에도 센트럴 파크에는 스케이트를 타러 나온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말이 끄는 마차가 지나가고, 보안관 복장을 한 말탄 순찰자가 지나다니는 풍경은 마치 과거의 한 장면 같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주변에 많은 미술관이 있는 것이다.

뉴욕을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한 모마(MOMA)라 불리우는 뉴욕현대미술관은 근현대미술 회화와 조각 작품 3천200점을 소장하고 있다. 330만점의 작품으로 미국인의 기부문화를 보여주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은 1866년에 파리에서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미국인들이 기금을 마련하여 세웠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물의 폭이 전 시대와 지역에 걸쳐져 있고 국가나 정부 기관의 주도가 아닌 순수하게 민간이 주도하여 미술관이 설립된 것이 특징이다. 전통 공예에서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품으로 유명한 아트 디자인 박물관은 공예, 미술, 디자인이 오늘날 인간의 삶에 미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근대에서 현대까지의 예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흰색 소라모양의 구겐하임 미술관, 아는 사람들만 간다는 크림트와 에곤 쉬레의 노이에 갤러리 등 크고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센트럴 파크 주변에 있다.

이번에 뉴욕행에서는 사랑하는 딸이 가을이 들어오는 센트럴 파크를 걸어 미술관을 다니며 인식을 확장하고 2018국제보자기포럼 뉴욕전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또한 맨해튼 구석구석을 다니며 다양한 문화로 이루워진 더 넓고 큰 세상이 꿈처럼 펼쳐져 있음을 가슴 깊이 느꼈으면 좋겠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