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선도 위한 지속가능한 도내 경제성장 고민할 때”
“대한민국 경제 선도 위한 지속가능한 도내 경제성장 고민할 때”
  • 이주철 기자
  • 승인 2018.09.27 20:01
  • 댓글 0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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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준 기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경기지역 경제가 더욱 성장하려면 다른 광역시·도와의 비교 성장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반도체 제조업은 지역 내 경제 원동력이라고 할 정도로 주력 산업이지만 중국으로부터 추격 받을 우려가 높아지면서 신산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신문이 경기지역 금융통화 정책 수장으로 취임 100일을 앞둔 김준기(56)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을 만나 지역 경제 성장과 경기본부의 역할, 향후 본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준기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중국 추격에 반도체도 경쟁력 저하 우려
지식기반산업 등 신성장산업 육성 필요

최저임금 인상·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도내 주택시장·가계대출 등 모니터링
북부지역 발전방안 지표 조사 연구도

1973년 건축된 경기본부 行舍 노후화
광교신도시 내 경기융합타운 이전 추진


-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지역인 만큼 경기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막중한 소임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한국은행에 대한 깊은 관심과 도내 경제 현황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갖고 계시는 지역 내 전문가들과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합니다.



- 경기본부를 이끌고 있는 금융통화 전문가로서 지역 경제에서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경기도는 지역 내 총생산과 사업체 수,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첨단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다른 지역보다 양호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위상에 비춰 볼 때 도내 경제 상황을 다른 지역과 비교 평가하기 보다는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한다는 시각에서 국내의 지속 성장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실물경제에서는 지식기반산업과 같은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지속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도내 대표 산업 중 반도체 제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반도체 산업은 중국의 추격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이미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자동차, 휴대전화 제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과 경쟁력 저하 등과 직면하고 있습니다. 향후 반도체 산업이 둔화될 경우를 대비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새로운 성장산업 육성으로 특정 산업의 의존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도내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R&D투자 강화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과감하게 규제를 혁신해 지식기반·첨단산업이 지역 경제 성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존 제조업은 공정 자동화 등으로 고용 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청년층이 선호하는 지식기반산업이 성장하면 청년 고용을 끌어올려 실업 문제를 해결에 상당히 기여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인적자본 투자를 강화해 우수한 인력을 길러내는 일도 중요합니다.



- 도민들에게 와닿는 것은 돈 문제일텐데요.

그렇습니다. 금융 중에서도 가계대출 문제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현재 우리나라 전체적인 가계대출 상환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고 있고 금리가 급상승할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도내 가계대출은 올해 상반기 중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조치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입니다. 그러나 가계대출 잔액이 이미 높은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대출금리가 예금은행보다 높은데다 저신용 차입자가 많습니다. 향후 금리 상승 시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로 도내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입니까?

경기본부는 화폐 수급을 원활하게 해야 하면서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해 조사, 연구해 정책을 제언해야 합니다. 또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면서 지역 주민을 위한 경제 교육도 경기본부의 역할입니다.



- 화폐 수급은 가장 기본적이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국내 유일한 화폐발행기관인 한국은행의 기본 기능은 국민 경제 활동에 필요한 적정량의 화폐를 적기에 발행하고 환수합니다. 경기본부에서만 국내의 11%인 연간 4조원을 공급, 환수하고 있습니다. 경기본부에서는 경제생활에서 가장 기초 필수적인 교환수단인 화폐가 지역 내 수급되는데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지역경제 현안 연구조사 기관 역할도 말씀하셨습니다.

네, 무엇보다 조사연구의 시의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조사 연구한 결과물이 한국은행이나 지자체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데 참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도내 주택시장·자영업자 현황, 경기북부 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연구 중입니다만, 마무리되는대로 인구 문제, 기업 재무구조 등에 대해서도 분석할 계획입니다. 또 그 결과를 지역 유관기관, 학계와 공유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지역경제 연구를 교류하는 장으로 10월 초 경기지역 금융인 포럼과 11월 지역경제 세미나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 중소기업 지원자금은 그 필요성이 점점 커질 것 같은데요.

그래서 실효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금융기관이 지원 대상 중소기업에 대해 우선 자체자금으로 대출을 하면 한국은행이 대출실적을 토대로 금융기관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게 됩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지원해 각 금융기관이 지역 전략 산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 현재 중소기업 지원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1조 13억원을 중소기업 지원자금으로 운용 중이며 지역 내 금융기관들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1만7천여개 중소기업에 4조7천억원을 대출하고 있습니다. 혁신, 창업을 비롯한 도내 경제상황에 비춰 지원할 필요성이 높은 부문에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 경제 관련 교육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이세요?

지역 내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을 늘려가려고 합니다. 경기본부에 경제교육 신청이 많지만, 장애인 경제교육에 강사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습니다. 아름학교, 다원학교 등에 출강도 하고 있고 합리적인소비, 저축, 금융사기 예방법 등 원활한 경제활동에 꼭 필요한 부분을 교육 중입니다. 또 오는 11월 다문화가정 주부들을 대상으로 기초 금융지식 교육과 함께 문화체험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 도내 기관 중에서 오래된 건물로 경기본부 건물이 손꼽힐 정도로 언뜻 봐도 50년 가까이 됐는데 불편함이 많을 것 같은데요.

현재 수원시 영화동에 위치한 경기본부 행사(行舍)는 1973년 건축돼 45년이 지나는 동안 여러 시설이 많이 노후화된 상태입니다. 또 현재 58명이 근무 중인 경기본부는 지리적으로도 수요처인 시중 은행 등이 집중돼 있는 인계동과도 떨어져 있어 금융기관을 지원하는데도 불편합니다.

한국은행은 화폐 입출금을 위한 ‘창구’와 화폐를 보관하는 ‘금고’ 기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금융기관보다 많은 면적은 물론 수송차량의 접근성과 이동 보안을 위해 주변 도로가 넓어야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수원 광교신도시 내 경기융합타운으로 경기본부 행사 이전을 추진 중입니다.



- 최근 경제 분야를 우려하는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본부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한 경제 이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상황 변화와 대응전략은 물론 서울발 도내 주택가격 상승 영향에 대한 도내 주택시장과 시중 자금 흐름 등을 세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도내 경제 성장의 일환이 될 북부지역 발전을 위한 지표 조사 연구도 할 방침입니다.



- 경기본부에서 근무하시면서 도내에서 가보셨거나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신지요.

1990년 말 부터 안양 인덕원 근처에서 거주했었고 2015년 경기본부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도내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최근에는 꼭 한 번 수원 화성을 가보고 싶었는데, 수원 화성 야행을 찾아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즐겼습니다.

담당 업무 특성상 혁신 과정과 기반 등에 관심이 많아 성공적인 혁신 기반으로 평가되고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안산 사이언스밸리에 가보고 싶습니다. 차로 이동하면서 몇 번 본 적은 있습니다만 직접 거닐어 본 적은 없습니다. 판교와 안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많은 ICT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공간, 지원센터, 네트워킹 공간 등이 있어 사회 인프라가 민간의 혁신 노력을 어떻게 서포트하는지 그 현장을 걸으며 직접 느끼고 싶습니다.

/이주철기자 jc38@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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