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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당뇨병 환자라면 자나깨나 발조심!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으로 관리 소홀 시 협심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망막증으로 인한 실명, 족부궤양 등 몸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한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족, 당뇨발이라고도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궤양이 생기고 궤양의 상태에 따라 발을 절단까지 해야 되는 무서운 질환으로 제대로 알고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은 인체 내 혈당을 조절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주로 신경 손상 및 혈관 손상을 초래한다. 신경 손상은 인체에 가장 말단 부위인 다리부터 오게 되는데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이 거의 동시에 손상된다.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 이상을 일으키게 되어 발의 특정부위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해당부위의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하중이 과하게 실리거나 지면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을 느낄 수 없고 발이 반복적인 외상을 입더라도 이를 인지할 수 없어 궤양의 발생을 더 쉽게 만든다. 또한 자율신경 이상이 생기면 발 피부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주는 땀샘의 기능이상을 야기하여 피부의 갈라짐을 일으키고 이 갈라짐이 궤양의 원인이 됨과 동시에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발생한 당뇨병성 궤양을 신경인성 궤양이라고 부르는데 전체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90%를 차지한다.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5년 이상 되면 10%의 환자에서 심혈관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하지의 혈관도 막힌다. 하지혈관이 막히면 족부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고 발이 손상되었을 때 회복시킬 수 있는 구조가 흐트러짐에 따라 감염에 취약해져 궤양이 생긴다. 이렇게 혈류 차단으로 발생한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혈관인성 궤양이라 부르는데 전체 당뇨병성 궤양의 10%를 차지한다.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유병 기간에 상관없이 매일 발을 자가 검진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건조한 계절에는 발에 보습크림을 발라 피부의 갈라짐을 방지하여 보호해야 하며 발의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 충격으로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양말을 착용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푹신푹신한 신발을 신어야 하며 딱딱하고 꽉 조이는 신발을 신고 장거리를 걷거나 여름철 맨발로 샌들을 신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통증뿐만 아니라 온도에 대한 감각도 심각하게 떨어지므로 발에 핫팩을 대거나 뜸을 뜨는 것은 금물이다. 또 세균침투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관리하고, 잘 맞지 않는 신발, 극심한 운동 등으로 인한 발바닥의 굳은살, 무좀, 발 부위의 무리한 압력 등을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이 발 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궤양이 발생한다. 궤양은 조기에 치료받게 되면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하는 일 없이 치료할 수 있으나 궤양의 깊이가 인대, 힘줄, 뼈에 도달하게 되면 수술 없이 치료하기 힘들어져 발가락 절단, 심하면 무릎하 절단해야 한다. 무릎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허벅지에서 절단해야한다. 당뇨병 환자들이 발을 절단하게 되면 약화된 근육으로 인해 재활이 쉽지 않아 5년 생존율이 50%로 떨어지며 1년 반 이내에 반대편 발을 절단할 확률이 30%가 넘는다. 따라서 궤양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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