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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천 성추행 의혹 교사들 철저히 수사하라

교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천 내 교사 50명이 무더기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수사는 인천시교육청이 그동안 관내 A 여고와 B 여중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4일 관할 경찰서에 의뢰하면서 이루어지게 됐다. 두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A 여고와 B 여중에서는 각각 교사 25명이 가해 의혹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다수 학생이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하고 경찰 수사와 별개로 감사를 벌여 이들 교사에 대한 징계나 행정 처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B 여중에서는 학생들이 다수의 교사들로부터 오랜 기간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교사가 학생에게 성희롱 발언과 욕을 하거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A 여고에서는 교사가 학생에 성희롱하거나 강제로 손을 잡는 등의 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여학생들은 해당 교사에게 이같은 행동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정도면 피해 규모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스쿨 미투가 인천 내 5개교로 확산하자 뒤늦게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대응에 나서 비난을 받은바 있다. 비록 늦은감은 있으나 다행이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다. 이번 사건은 성추행이 왜 근절되지 않고 독버섯처럼 자라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학교가 피해 상황을 조기 파악하고 자체 수습하는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피해자 고발 접수나 교사의 피해 학생 상담 같은 최소한의 조치가 이뤄졌다면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 파렴치한 교사도 문제지만 성추행 사건을 쉬쉬하거나 은폐하려는 학교 측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이번 경찰조사에선 학교의 은폐 책임도 엄히 물어야 한다

학생들의 집단 피해가 사실이라면 경악할 노릇이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교사들이 적지않은 수의 제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면 교단이 무너질만한 일에 다름없다. 그동안 말도 못하고 당했을 학생들의 괴로움과 수치심, 상처는 물론 학부모들의 충격 또한 크리라 여겨진다. 교육청은 수사의뢰를 계기로 재발 방지 약속을 지켜내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학교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규명하고 엄벌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얼마나 진상을 밝혀내느냐다. 수사를 의뢰받은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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