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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전통놀이 유물 전시 과천 ‘아해박물관’ 존폐 기로

숲 체험장과 함께 주암동 위치
한 해 어린이 6만여명 찾는 명소
LH 공공주택 개발사업지 포함돼
박물관 “운영 차질 불가피” 호소

 

 

 

국내 유일의 전통놀이 유물 전시 공간인 ‘아해박물관(과천시 주암동 소재)’이 주택개발사업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

14일 과천시와 박물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초 아해박물관과 인근에 자리한 숲 체험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암동 일대 92만9천여㎡에 공공주택 5천249세대를 건립하는 뉴스데이 개발사업에 포함됐다. 2011년 개관한 아해박물관은 전시관(997㎡)과 어린이 체험장으로 사용하는 임야(1만 2천여㎡)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엔 조선시대와 근대 어린이들이 사용한 놀잇감 유물과 조선시대 어린이 의ㆍ식생활사 유물 3천여 점 등 1만여 점을 전시해 과천을 비롯한 인근 어린이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유물 대부분은 타 박물관과 국립박물관에 없는 것으로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다.

박물관 옆에 자리한 숲 체험장은 전시실에서 보았던 전통놀이인 황토 염색놀이와 두더지 굴 관찰, 공기놀이, 비석치기, 그네놀이, 칡 공 만들기, 장치기, 윷 만들기, 도토리 팽이 만들기, 전통 쌍 줄다리기 등을 즐기고 배우려는 연간 6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런 노력 결과 아해박물관은 2012년 창의체험 프로그램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물관이 폐관 위기에 처하자 박물관 관계자가 수차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개발사업지구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해 박물관은 개발지구에서 제외됐으나 숲 체험장은 뉴스데이 사업 지구에 포함됐다. 이로 인해 박물관 운영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아해박물관 문미옥 관장은 “숲 체험장에서 북 치고 장구치고 꽹과리와 징으로 풍물놀이를 하는데 공원 이용 시민들의 민원 폭주로 어찌 진행을 하겠냐”며 “숲 체험장이 없다면 아해박물관도 문을 닫으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LH 과천사업단 관계자는 “체험장을 근린공원으로 조성해 현지 주민들이 이용토록 할 계획”이라며 “체험장에 필요한 시설도 함께 만들어 어린이들이 사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숲 체험장을 예전과 마찬가지로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진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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