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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대신 후드집업… ‘교문 통과용’ 교복 탈피 움직임

매일 아침 교문앞 ‘교복전쟁’

화성 동탄 청림중·이천중
학생들이 좋아하는 교복 선정
도교육청도 ‘편한 디자인’ 동참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교문에 들어서기 전 가방에서 교복을 꺼내 입었다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준비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교복과 전쟁을 한다.

학생들은 교복에 개성을 담아보려 하거나 불편한 교복을 꺼리지만, 학교측은 제재에 초점을 맞춰 생활지도를 하다보니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일탈’을 잡아내려 하지만, 100명 중 2~3명을 제외한 학생들 다수가 교사들의 눈을 피해가며 교복을 ‘교문 통과용’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화성 동탄 청림중은 흔히 알려진 블라우스에 치마, 셔츠에 바지와 재킷 형식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원하는 교복으로 바꾸면서 이런 모습을 극복했다.

6일 청림중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1년간 학생들이 교복을 싫어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의견을 취합해 ‘학생이 좋아하는 교복’을 선정했다. 블라우스, 셔츠 대신 흰 면티와 후드집업, 솜을 누빈 야구점퍼를 교복으로 정하고, 하복은 체크무늬 반소매 티 대신 땀 배출이 용이한 특수원단으로 제작해 체육복 겸용으로 하기로 했다.

정미애 교장은 “교복이 불편하고 보온성이 약하다는 학생 의견이 많아 아예 교복을 없애는 것을 검토했는데, 학부모들이 경제적 부담과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반대해 학생들이 원하는 교복을 찾기로 방향을 틀었다”며 “편리성과 학생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고 전했다.

작년부터 춘추복에서 재킷 대신 후드티를 도입한 이천중은 올해는 ‘입고 벗기 힘들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후드티를 후드집업으로 바꿨다.

이천중 관계자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지만, 여전히 다양한 의견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민주적으로 교복을 선정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편한 교복으로 바꾸려는 일부 학교의 움직임에 대해 경기도교육청도 ‘편한 교복’을 권장하며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을 다니며 ‘착한 교복 디자인 전시회’를 여는 등 동참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복은 학생들이 입는 옷이라는 점에서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하려는 시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학교행정 다방면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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