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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구충회
 
임이여, 하현달로

그려 놓은 박제였네



핏기는 노을 되고

뼈만 남은 저 기백



가지 끝

몸부림치는

승천이라 시리겠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생활 중에 추운 겨울을 그린 작품으로 그의 제자 이상적에게 주기위해 그린 그림이다. 유배가기 전이나 뒤나 변함없는 이상적에게 논어에 나오는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를 떠올리며 그렸다. 쓸쓸하고 황량한 겨울은 유배중인 자신의 처지를, 소나무는 변치 않은 자신의 제자 이상적을 그림 속에 담았으리라 여겨진다. 시인은 이 그림을 보고 자신의 심정을 노래한 듯하다. 시인은 세한도를 그의 작품 속에서 박제된 하현달 같다고 형상화함으로서 장황한 설명 없이 극도로 절제된 표현으로 함축의 미를 표출하고 있다. 세한도에 그려진 노송을 ‘핏기는 노을 되고 뼈만 남은 저 기백’이라고 형상화하고 있으며, 아마도 시인 스스로의 삶과 굳은 절개를 나타내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노재연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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