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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너무 오랜만의 관심이었나

 

국가 관광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이유는 이렇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서 관광 진흥비서관 직제가 사라지고, 그 영향으로 부처 간 정책과 협력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기능이 약해졌다. 대통령 소속으로 추진됐던 ‘국가관광전략회의’도 국무총리 소속으로 격하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직개편으로 관광정책실은 관광정책국으로 조정됐다.

세계경제포럼의 우리나라 관광경쟁력 전체 순위는 19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 정책관련 평가지표 부문은 40위권 밖이다. 한마디로 ‘현 정부는 관광에 대한 관심이 없다’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더욱 초라했다. 작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천534만 명이었고, 출국자는 2천869만 명이었다. 당연히 관광수지도 적자였으며, 그 규모는 14조9천710억 원에 달했다. (일본과 단순 비교는 안 되겠지만) 작년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3천만 명을 넘었고, 관광흑자는 무려 17조8천600억 원이었다.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이다.

지난 2일 인천 송도에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확대 국가관광전략 회의’가 열렸다. 대통령께서는 모두 발언에서 “관광산업은 경제발전의 핵심동력이며, 이제 관광도 교육이나 해외수주처럼 국제적인 총력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관광의 재도약을 위해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지역관광을 육성하고 관광콘텐츠와 관광산업을 혁신함으로써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2천3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관광산업 일자리를 올해 58만 명에서 96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의 잠재력을 가진 광역시(서울, 제주는 제외) 한 곳을 ‘국제관광 도시’로, 일정 수준 기반을 갖춘 기초지자체 4곳을 ‘관광 거점도시’로 선정해 지역관광의 성공 모델과 동시에 관광객을 지역에 분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관광콘텐츠 혁신과 관련해 한류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민통선 이북지역 일부와 철거 감시초소(GP)를 잇는 ‘평화의 길 10길’을 조성, 올해 상반기에 3개 구간을 시범 운영하도록 하고 평화관광 테마열차도 추진하고, GP 철거 잔해물을 활용한 예술 프로젝트, DMZ 평화음악제, DMZ 국제다큐영화제 등을 통해 DMZ를 ‘평화관광’의 상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류와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대규모 K팝 축제를 년 2회 정기적으로 연다. e스포츠를 새로운 관광 형태로 육성하고자 상설 경기장 건설과 더불어 국제대회도 개최하고, 해양레저에서는 ‘K-오션(Ocean) 루트’를 개발하고 크루즈와 섬 관광을 활성화한다고 하였다. 부서간 협업을 통해 관광 창업 기업 1천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침체돼 있는 관광발전을 위한 정부의 새로운 정책의 그림이다. 그런데 왜 그런지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다. 관광에 대한 현 정부의 너무 오랜만의 관심이었나? 아니다. 아우성의 기본은 정부 관광정책에 대한 실행성을 문제로 보고 있다. 제시된 빅픽쳐(Big picture)의 세부사업들이 현 정부체제에서 추진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것이다.

관광은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역할이 중요하다. 정책추진을 위한 중요한 핵심은 중앙정부, 지자체, 관광관련 민간 등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데 있다. 결정된 의사는 즉각 시행되고 과정상의 어려움은 피드백과 재의사 과정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 강력한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정부와 업계와의 연결고리도 필요하다.

일본과 자주 비교되는 이유이다. 일본의 관광정책은 아베 총리가 직접 총괄 지휘한다. 관광과 관련된 제약이 있다면 아베 총리가 직접 중앙부처 회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도 서슴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아베 총리가 직접 주재한 관광대책회의가 4차례나 된다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나라 관광의 재도약을 위한 정책실행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단지 무관심에 대한 오래된 관심의 표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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