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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도시의 문화자본과 창조계급

 

 

 

‘후즈유어시티(WHO’S YOUR CITY)’의 저자인 런던대학교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이 책에서 2만8천 명을 대상으로 한 갤럽 조사(장소와 행복에 대한 조사)에서 입증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장소는 개인의 행복은 물론 직업, 경제력, 인간관계의 향상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조사됐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도시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동력은 인간의 창조력이며, 창조력을 갖춘 도시야말로 지속 발전하는 도시의 기능을 갖게 된다고 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주역을 창조계급이라고 했다.

지역민들은 치안이 좋고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쓰레기 등이 적고 청결하고, 의료기관이 충분히 있으며, 도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있으며, 생활에 있어 유용한 공공시설과 공공 교통기관이 충분하고, 도시에서의 이벤트 및 행사 등이 풍성해 이러한 도시를 걷는 것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이에 따라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도시를 방문하고자 하는 매력을 지니게 된다. 관광 문화 콘텐츠가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교수는 한 도시나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3T인 ‘기술’(Technology), ‘재능’(Talent), ‘관용’(Tolerance)이 조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관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3T를 토대로 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 거리문화와 거리예술이 풍요로운 예술적 환경, 매력적인 카페들이 모여 있으면서 인종 간 계급 간의 차별이 없으며, 개인의 자율성과 독자성이 보장되는 곳이 창조도시라고도 했다.

이러한 도시 활성화 열쇠는 창조계급에 있고 과학, 기술. 건축, 디자인, 교육, 예술, 음악, 오락 등의 활동에 종사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통계에 의하면, 이 계급에 속하는 미국에서의 종사자는 30%, 약 3천900만 명으로 그들은 창조적 문화자본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것은 전통 경제학에서 토지, 노동, 경제적 자본에서 지식, 교양, 취미, 감성 등 경제력으로 살 수 없는 ’문화적 능력‘인 문화자본의 개념을 도입한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브루디외의 창조계급의 생산력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은 9만여 평 구역 안에 700여 채의 기와집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들이 모여진 곳이다. 그리고 2010년 이후 한옥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이 급증했다.

전주시의 발표에 의하면 ‘한옥마을’은 2017년 1천109만 7천33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리고 2천만 명의 관광객을 목표로 하면서 ‘글로벌 문화도시’로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라감영 재창조 보완, 미래유산 지정 및 보전, 전주동학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성매매집결지(선미촌) 문화재생, 팔복예술공장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안동의 하회마을은 안동시의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전통의 상징성과 지역 브랜드에 걸맞게 2010년 7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열 번째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이곳 하회마을에서 봐야 그 감흥이 더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탈(假面)은 주지,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 등 10종 11개이다. 가면의 원형들이 이렇듯 잘 보존돼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보존과 그 연희적 완성도는 남다른 것이다. 안동시의 지역 콘텐츠로서 큰 문화자산이다.

두 곳 다 이러한 문화자산을 통해 도시 중심과 주변부에 이르기까지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시키고 있다. 그러나 주변부가 과다하게 관광지화가 되고 말았다는 인상도 지울 수가 없다. 아쉽게도 지역의 인적 문화자본인 창조계급의 활약은 다소 미흡하다. 도시 창조계급들에 의한 조화로운 지역문화가 풍성해진다면 두 곳 다 도시로서 격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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